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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만들어 본 프라모델 몇 가지

SWEV 2017.06.15 03:45


라이트닝 제타 건담 아스프로스

태생이 복잡한 물건이다. 퍼스트 건담 다음으로 인기가 좋은 기체인 제타 건담을 레진 키트로 만들면서 디자인을 조금 손 본 하이퍼 제타 건담이라는 기체가 있다. 보통 원전이 있는 기체를 레진으로 다시 만들 땐 원형사가 디자인을 많이 바꾸곤 하는데, 이 하이퍼 제타의 디자인을 인젝션 프라모델로 찍어내기 좋게 다시 다듬어서 반다이가 찍어낸 물건이 바로 라이트닝 제타 건담이다. 팬의 창작품이 공식 설정에 끼어든, 일종의 역수입에 가까운 특이한 태생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예전부터 반다이의 비공인 설정으로 꾸준하게 나오던 보라색 날개의 제타 건담이라는 설정이 끼얹어졌다. 건담 세계관 최고의 파일럿인 아무로 레이가 제타처럼 상징성이 있는 기체에 탑승한 적이 없다는 반다이의 설정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고, 마지못해 반다이는 사실은 탔을지도 모른다 라는 애매한 입장에서 아무로의 이니셜인 'A'를 왼쪽 어깨에 새긴 여러 제타 건담들을 만들곤 한다. 한 때는 그린 다이버즈 버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MG 2.0이 막 나오던 시절엔 제타 3호기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 보라색 컬러링의 제타는 새로운 제타 건담 프라모델이 나올 때 마다 반드시 같이 출시되곤 했는데, 라이트닝 제타 건담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했던 것 처럼 한정판으로 발매된다.


기본적으로 라이트닝 제타 건담이 굉장히 잘 나온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아스프로스도 무지 좋다. 특히 전통적인 트리콜로 대신 차분한 배색을 쓴 것이 생각보다 많은 차이를 가져온다. 충분히 화려한 컬러링이지만 묘하게 주인공 스럽지는 않으면서도 무게감이 있어서 좋다. 라이트닝 제타 자체가 최신 키트 치고는 가동률이 그렇게 썩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 거의 유일한 흠이고, 아스프로스는 거기에 한정판이라는 단점이 하나 더 더해진 정도지만, 디자인과 배색의 조합 자체가 너무나도 좋기 때문에 그런 단점따위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특히 가만히 세워놓기만 해도 원전이 레진 키트였던 특성상 폼나게 서있을 수 있다. 한정판 건담을 구글에 검색하면 아직 재고가 있는 쇼핑몰들이 있으니 하나쯤 들여놓으실만한 물건.





건담 프라우로스

핑크색 건담이라는 이유로 오만 욕을 다 얻어먹었던 프라우로스 건담. 철혈의 오펀스 키트들이 다 그렇듯 약속된 고품질로 나왔다. 창진이 컴퓨터를 고쳐주고 수리비 대신 받은 물건인데, 철혈의 오펀스 건프라들이 전부 공용 프레임을 쓰다보니 좋게 말하면 조립이 익숙해서 좋고 나쁘게 말하면 조립이 식상해서 싫을 그런 물건.


설정상 '다인슬레이프'라는 이름의 레일건을 장비한 물건이고 어깨에 달려있는 다인슬레이프를 풀파워로 쏘기 위해서 두 번째 사진처럼 4족 보행 모드로 변신하는 기능이 있다. 철혈의 오펀스 세계관은 빔 병기에 대해서 내성을 가진 장비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저런 대출력 레일건이 가장 큰 화력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데, 펀치력만 놓고 보면 작중 등장하는 기체들 중 최상위권인 모습이 기체 디자인에 잘 드러나 있어서 그럭저럭 양호한 물건. 다만, 덕지덕지 달린 화기 때문에 가동률이나 액션포즈는 생각만큼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난 핑크색을 좋아해서 괜찮았는데, 사람들은 한정판으로 나온 롤아웃 컬러를 더 좋아하는 모양. 모양이 마음에 드니 롤아웃 컬러도 언젠간 들여놓을 생각이다.





건담 아스타로트 오리진

철혈의 오펀스 외전에 나오는 기체. 족보가 얇은 물건이지만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매력적이고, 건담 계열 기체중에선 보기 드물게 새빨간 건담이라 희소성은 있다.[각주:1] 일본도 비슷한 칼과 망치로도 휘두를 수 있는 칼집, 그리고 샷건 비슷한 무장 하나가 딸려오고 어깨엔 비행모드에서 펼쳐지는 윙바인더가 붙어있는데 달린게 많은 것 치고는 이것저것 포즈를 잡기가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팔을 휘두를 때 윙바인더가 좀 걸리적 거린다는 단점을 빼면 딱히 나쁜 걸 찾기가 어려운 좋은 키트.


성준이의 자소서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해주고 취업 후 첫 월급 선물로 받았다. 고마울 일이다. 역시 후배를 잘 두어야 한다.

  1. 건담 시드 외전에 등장하는 테스타먼트 건담과 기동신세기 건담 X의 건담 버사고 계열들, 그리고 게임에 등장하는 캬스발 전용 퍼스트 건담 정도가 빨간 건담의 계보 전부이다. 굳이 따지자면 개발 코드는 감마 건담이었던 릭 디아스의 샤아 전용 버전도 건담이긴 하겠지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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