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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벚꽃 흐드러진 별밤

SWEV 2018. 4. 8. 00:27


정태는 물장구 치고 노는 걸 좋아한다. 너무 좋아해서 필리핀까지 가서 몇 달동안 물장구를 치고 왔다. 그것도 모자라 설날에 또 물장구를 치러 갔다가 안어울리게 핑쿠핑쿠 퍼플퍼플한걸 좋아하는 날 생각해서 텀블러를 사다줬다. 앞엔 스타벅스 로고가, 뒤엔 벚꽃이 그려져 있다. 정말 완벽하게 예쁘다. 스테인리스라 튼튼한데다 재질 치곤 가볍고, 보온도 적당히 잘 되고 용량도 355mL라 딱 좋다. 보통, 한정판이라는 단어가 날 설레게 하진 않지만 한국엔 없는 필리핀 스타벅스의 2018 한정판이라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게 조금 기분 좋다. 받자마자 여기 저기에 사진을 보내면서 빨리 예쁘다고 말하라고 강요했다. 뜬금없는 컵자랑에 죄 없는 친구들이 시달려야 했다.


원래는 VDL 화장품을 받으면 쓰려 했던 글을 정태 덕분에 다른 물건으로 쓰게 됐다. 기쁘기 한량 없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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