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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견적 - 2015년 12월

SWEV 2015.12.02 15:55

인텔의 코어 i시리즈 6세대 CPU인 스카이레이크가 출시되었다. 간만에 이전 세대 CPU들 대비 성능이 크게 올랐고, 전체적인 전력소모나 DMI[각주:1]의 버전업등 여러모로 PC 구매 시기를 기다리며 고민하던 사람들이 살만한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8달 만에 조립 PC용 추천 견적을 올린다. 아래에 있는 모든 견적은 64비트 버전 윈도를 지원하고 SSD가 달려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64비트 윈도를 쓰길. 윈도 7은 요즘 쓰기엔 최적화가 안되어 너무나도 느린 운영체제이고, 윈도 8.1이나 윈도 10을 쓰는게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지 파일엔 나와있지 않지만 30만원대를 제외한 모든 견적은 메모리를 2개씩 주문해야 제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

 

부품을 고른 기준은 정말 간단하다. 오랫동안 PC시장을 지켜보면서 사고를 치지 않은 브랜드를 먼저 뽑으려 했고, 브랜드가 믿을만 해도 특정한 제품군들이 믿을만하지 않으면 뺐다. 상향평준화 된 시장에서 어차피 비슷한 가격의 제품들은 전부 비슷한 성능이 나오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가 고민할 건 제조사의 신뢰도인데, 그 부분에서는 내가 오랫동안 소비자들과 이야기 하며 나온 경험들을 살려서 골랐으니 괜찮을 것이다. 예전처럼 큰 돈 써가면서 제대로 된 물건을 사겠다고 애쓰지 않아도 오늘날의 PC는 충분히 고성능이고 열도 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특별히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면 작고 조용한 시스템을 꾸밀 수 있도록 견적을 짰다.

 

 

30만원대

 

컴퓨터가 슬슬 삐걱거려서 새로 사기는 해야겠는데, 특별히 하는 일은 없고 그렇다고 가정집에 PC한대 놓지 않으려니 여러모로 불편한게 걱정인 사람이라면 그냥 이걸 사면 된다. 셀러론은 더 이상 예전의 셀러론이 아니다. 더 이상 느린걸 참아가면서 예산 맞추려고 억지로 쓰는 CPU가 아니니까 믿고 써도 괜찮다. 램은 그냥 딱히 욕할 구석 없고 무난한 삼성전자 4GB이다. 두 개 달면 조금 더 빨라지겠지만, 어차피 그냥 인터넷이나 주민등록증 뽑는 용도로나 쓸 컴퓨터이니 하나만 달아도 된다. 메인보드는 용도에 비해서 가격이 조금 비싼 느낌이지만 케이스 앞부분에서 USB 3.0포트를 쓸 수 있는 메인보드가 생각보다 흔치 않아서 저 것으로 넣었다. 

 

운영체제와 프로그램 설치용 SSD는 프리징 없고 몇 달 동안 커뮤니티에서 문제 일으킨 적이 없는 BX100이다. 마이크론의 상위 기종인 MX 시리즈들은 이상하게 프리징 문제로 말이 나오는데, 저가 모델인 BX100만 말이 없다는 것이 희한할 노릇. 1TB 이하의 HDD는 노트북용 디스크를 사야한다는 내 생각에 따라 데이터 저장용 HDD는 히타치의 노트북용 디스크로 넣었다. 시게이트와 WD처럼 마케팅에 돈을 쓰는 회사가 아니기에 국내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반대로 특별하게 사고를 치거나 제조사가 비양심적인 행동을 한 적도 없다. 케이스는 USB 3.0 포트가 달려있는 미니타워 중 제일 예쁘다고 생각했던 다오테크의 제품이다. 파워는 200W만 되어도 남아 돌 사양이지만 200W짜리 ATX파워는 시장에 나와있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이 가장 작은 용량의 350W 제품을 넣었다. 가격만 보면 불안하겠지만 마이크로닉스는 중보급형 시장에서 노하우가 많고 실력있는 제조사이다. 어차피 이 견적대로 조립해봤자 150W 넘게 쓰기도 힘들 것이고, 나중에 하드 한두개 추가하거나 CPU를 쿼드코어로 바꾸거나 그래픽카드를 적당한걸로 추가하더라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버텨줄 것이니 참고들 하실 것. 케이스도 PCI-E 보조전원을 쓰지 않을 정도의 그래픽카드라면(=소모전력이 70W를 넘지 않는다면. GTX 650같은 물건이 그렇다) 여유있게 집어넣고 식혀줄 수 있는 물건이다.

 

이 정도의 사양이라면, 대충 옵션 타협 해서 리그 오브 레전드나 카트라이더 정도는 돌아갈 것이다. 포토샵으로 웹에서 쓸 가로세로 3000px 이하의 이미지를 편집하고 만들거나, 오토캐드로 10MB 이하의 도면들을 제작하는데도 무리가 없다. 요즘 컴퓨터들은 이렇게 고성능이다.

 

 

60만원대

 

앞의 견적에서 그래픽카드를 추가하고 CPU를 살짝 올린 견적. 이 정도만 되어도 그래픽 옵션을 적당히 조절해서 어지간한 게임들을 그럭저럭 돌려낼 수 있다. CPU는 인텔의 펜티엄 G3460. 펜티엄 듀얼코어는 인텔 CPU들 중에서도 싼 편인 물건이지만 그래도 캐쉬 차이가 있어서 셀러론보다는 성능이 잘 나오는데다가 전기도 참 아껴먹는다. 거기에 클럭도 상당히 높아서 그래픽카드의 발목을 잡지 않을 만큼 충분히 빠르다. 그래픽카드는 나온지 한참 지났지만 여전히 괜찮은 성능인 지포스 GTX750Ti.

 

케이스는 아이폴코리아의 X2이다. 샴페인 골드와 레드, 실버 컬러도 팔리고 있으니 취향따라 고르면 될 것이다. 2만원 전후의 케이스들 중에서 강판 튼튼하고 조립도 편하고 디자인도 예쁘다. 그리고 요즘 보급형들 케이스들 중에서 보기 드물게 CD롬을 달아줄 수 있다. CD롬 자체는 별 쓸모가 없는 아이템이 되었지만 용량이 큰 3.5인치 HDD를 달아준 뒤 HDD 소리가 거슬리는 사람들은 저소음 어댑터를 쓸 수도 있고, 사무용으로 가끔 CD롬을 쓰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겐 필요하리라고 생각한다.

 

 

80만원대

 

자, 여기서부터는 스카이레이크 CPU가 들어간다. 코어 i시리즈 4세대 다음에 왜 5세대가 아니라 6세대가 튀어나오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4세대 하스웰/ 5세대 브로드웰/ 6세대 스카이레이크 순인데, 인텔이 신제품 출시 타이밍을 놓쳐서 5세대와 6세대가 동시에 나왔다. 브로드웰은 하스웰과 메인보드/RAM이 호환되는 후속기종이지만 저전력과 내장그래픽 성능향상에 집중한 제품이라 데스크탑 보다는 노트북이나 일체형 PC에 조금 더 적합한 형태로 나왔다. 요즘같은 시기에 80만원이나 되는 돈을 데스크탑 컴퓨터에 쓴다면 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 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이 내장그래픽 성능에 집중할 이유가 없고 스카이레이크도 충분히 저전력이기 때문에 이 경우엔 브로드웰보다 스카이레이크로 가는게 맞다.

 

스카이레이크는 메모리 규격이 DDR4로 바뀌면서 메모리쪽이 많이 빨라졌고, 클럭당 성능도 기존 CPU들에 비해서 많이 나아졌다. 그리고 CPU와 메인보드 사이의 데이터 통로인 DMI의 버전이 올라가면서 저장장치 성능도 기존 제품들과 달라진다. 여러모로 하스웰보다 잘 만들어진(당연하지만-_-) CPU이기 때문에 80만원 정도 돈으로 컴퓨터를 산다면 주저없이 스카이레이크를 고르라고 말하고 싶다. 스카이레이크에 윈도 10을 올리면 폭풍같은 속도가 나온다. 정말 눈부시게 빠르다. 윈도10 깔아라. 두 번 깔아라.

 

 

100만원대

 

특별할 것이 없는 100만원대 견적. CPU가 스카이레이크 i5 6600으로 올라갔고, 메모리가 16GB다. 내가 초등학교때 처음 썼던 펜티엄 컴퓨터 메모리가 16MB였는데 20년 사이에 1000배로 용량이 늘었다. 에센코어라는 브랜드가 낯설은 사람들도 많을텐데 그냥 딱 잘라 말하면 국내 제조사이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로서 에센코어가 출범했고 소비자용 메모리 브랜드인 클레브가 런칭되었다. 원래는 오버클럭용 고급 메모리를 먼저 시장에 내놓았지만, 평범한 PC에 들어갈만한 표준 메모리들도 내놓는다. 삼성보다 싸서 좋고 색깔이 까매서 메인보드랑 깔맞춤 하기도 좋다-_-.

 

메인보드는 기가바이트의 B150칩셋 메인보드다. MSI가 하스웰 때까지만 해도 탈없이 장사 잘 하다가 스카이레이크 와서 실수를 좀 했다. 기본클럭으로 작동하는 CPU의 전압을 맞춰주지 못해 성능저하가 발생했는데 이에 관련된 수입사의 대응이 영 서툴러서 소비자들의 눈밖에 나버렸다. 그것과는 별개로, 스카이레이크용 메인보드 수십종을 찬찬히 살펴봤으나 오버클럭을 할 것이 아니라면 이만한 물건이 없다. 램슬롯 4개 다 있고, M.2슬롯 붙어있어서 고성능 SSD 달아줄 수 있으며 부품들 배치도 매우 매우 단정하다.

 

다른 부분 예산을 쥐어짜서 GTX970을 끼워볼까 고민했으나, 그래픽카드는 좋은걸 써도 1년이면 구식 되는 일이 흔한 반면에 CPU와 메인보드 플랫폼은 좋은 물건 쓰면 2~3년은 뒤쳐지지 않는 시대라 적당한 선에서 고른 그래픽카드가 GTX960이다. 이 정도로 쓰다가 내년도에 나올 40만원 정도의 VGA로 교체한다면 큰 부담 없이 성능이 2배 가까이 오를 것이다. 그래픽카드가 고성능이 되었으니, 파워도 거기 맞춰서 한 단계 올려봤다. 클래식은 마이크로닉스의 주력 제품인데, 다나와에서는 파워렉스 제품에 밀려 2위지만 제품 품질은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이야긴데, 애초에 다나와 순위는 광고비 많이 쓰는 쪽이 잘 나오는 편이니 다나와에서 1~2등 하는 제품들만 모아서 제품을 고르는 일은 피하라고 해주고 싶다. 많이 팔리는쪽이 무조건 좋은 제품이 아니라는건 우리는 지난 2012년 대선을 통해 처절하게 느끼고 있지 않은가.

 

130만원대

 

100만원대 견적과 비교해서 그래픽카드 성능이 크게 올랐다. 나머지 부품들은 가격대에 맞추어 적당히 비싼 부품들로 올려봤다. GTX970이 출시된지 1년은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저 가격대에 저만한 물건이 없다. AMD고 엔비디아고 한타임 쉬어가는 시기인가보다. SSD는 S-ATA SSD중 최고성능인 850 Pro다. V-Nand이니 뭐니 설명해봤자 재미도 없고 따분하니 그냥 빠르고 맷집 좋은 플래쉬 메모리가 들어갔다는 점 정도만 알아두면 된다.

 

케이스는 인윈 제품인데, 인윈이 상품정보 페이지를 정말 지옥같이 못만들지만-_- 제품은 좋다. 요즘 보기 드물게 튼튼하고 질긴 강판을 쓰기도 하고 규격 빡빡 맞춰서 뚫어놓은 나사구멍 하며 아무튼 참으로 알맹이 꽉 찬 제품이라는 이야기. FSP도 파워 시장에서 핫한 제품은 아니지만 500W 파워중에 보기 드물게 ADDA의 볼베어링 팬이 들어가있다. 별 것 아닌 차이같지만 다른 제조사 제품중엔 저런 물건이 없으니 분명히 장점이다.

 

어차피 130만원 쓸 거 140만원 쓴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는걸 나는 안다. 10만원 더 들여서 SSD를 삼성 950Pro로 교체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SSD 성능이 3배이상 빨라지며 미친듯한 속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0만원대

 

자, 여기가 상한선이다. 스스로 조립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딱 요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 제일 좋다. CPU는 코어 i7의 최상위 기종인 6700K이다. 클럭이 4Ghz나 되어서 정말 막되어먹게 빠르다. 요즘 이상하게 인텔이 가격을 올려붙여놔서 많이 비싸졌는데, 원래 45만원 넘으면 안될 물건이니 가격이 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는게 나을 것 같다. 그래픽카드는 GTX980인데 GTX980Ti로 교체하는 것도 괜찮다. 가격차가 대충 15만원 정도이니 플래그쉽 CPU에 플래그쉽 VGA를 써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 쪽으로 가면 된다.

 

SSD는 누가 봐도 현존 최강의 소비자용 SSD인 삼성 950 Pro이다. 읽기 속도가 2200MB/s가 나온다. CD 3장 분량의 데이터를 1초도 안되어 다 쏟아내는 SSD라니, 여러모로 느낌이 묘하다. 256GB 기준으로 2200MB/s이고 512GB 버전은 2500MB/s이니 무조건 최고를 원한다면 512GB버전을 사면 된다.

 

케이스는 내가 지금 쓰고있는 실버스톤의 PS07이다. 케이스 덕질을 하다 못해 케이스 제조사에 취직까지 했던 내가 4년간 바꿈질 욕심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VGA쪽의 열기가 CPU로 쏟아지지 않기 때문에 고성능 VGA를 달아도 온도면에서 손해볼 일이 없다. 파워는 XFX의 550W 골드 모델인데, 가격이 참 좋다. 시소닉 회로에 ADDA 볼베어링 팬이 달린 550W 골드 파워 서플라이가 10만원도 안한다는 것이 충격. 비슷한 스펙의 시소닉 파워들은 국내 수입가격이 좀 자비가 없는데 XFX는 참으로 양심적인 가격이다.

 

PS07 케이스의 유일한 단점은 HDD를 여러개 달았을 때, 커다란 CPU 쿨러와의 간섭이 있어서 조립이나 유지보수가 피곤하다는 건데, 일체형 수랭 CPU를 쓰면 그 문제가 사라진다. 어차피 일체형 수랭 쿨러중 1열 라디 제품은 성능이 뭘 사도 거기서 거기다. 그렇다면 그냥 싼게 최고인데, 딥쿨의 국내 수입사인 브라보텍이 고객지원이 괜찮은 편이니 딥쿨의 일체형 수랭 쿨러를 사면 된다. 기본 장착된 팬은 내구성이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소니의 S-FDB가 달려있는 EUROS팬을 CPU 쿨러 라디에이터에 앞뒤로 달아주면 쿨링 성능은 넉넉하니 걱정없다.

 

 

 

스카이레이크도 나오고 해서 간만에 견적을 짰는데, 매번 이렇게 올릴 때마다 PC부품들의 성능이 눈부시게 변하는게 온몸으로 느껴진다. 4년이 훌쩍 넘은 데스크탑을 쓰는데도 불만이 없는데 최신사양 컴퓨터들은 조립해보면 또 차이가 난다. 다른건 몰라도 M.2 SSD는 기회가 되면 꼭 좀 써보고 싶다.

  1. CPU와 메인보드의 각종 장치들을 연결해주는 데이터 통로. 스카이레이크에서 더욱 빨라졌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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