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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주는 이언주 본문
이언주가 굉장히 재미있는 발언을 했다. '남북', '체제', '경쟁', '심화'라는 네 개의 민감하고 심각한 뉘앙스의 단어를 그냥 한 줄로 이어붙이기만 했는데, 아마도 뭔가 북미 정상회담을 하면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합당 이후 지지율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야당에서 정권 지지율이 7할을 유지하는 여당에 뭐라도 흠결은 내고 싶은 마음에 애를 쓴 모양새지만, 그 방법이 너무 저열한 나머지 아무말 대잔치가 되고 말았다. 본인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도대체 뭔 이야길 하고 싶은거냐. 2차대전 직후도 아니고 체제경쟁이란 단어를 들고 나와 1960년대를 떠올리게 만드는 모습이 참으로 애잔하다. 2020년을 앞둔 이 마당에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체제경쟁을 할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나?
헛소리는 헛소리라 치고, 이 집단은 도대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참 여러 생각을 가지게 한다.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평화의 시대에 DJ 비서실장까지 했던 사람이 속해있는 정당이 오차범위 안쪽의 지지율이 나오고 있는 걸 보면 기분이 묘해진다. 지방선거가 한 달 남짓 남았다.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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