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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V
HGUC 블루 데스티니 건담 1,2,3호기 & EXAM 버전족보가 꼬이다 보니 이런 일이 다 생긴다. 블루 데스티니 건담들은 게임을 원전으로 둔 기체 치고는 팬층이 두텁지만, 영상매체에 등장한 적이 없기에 건담 월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체이기도 하다. 본디 육전형 건담을 베이스로 마개조가 들어간 물건이라는 설정이라 블루 데스티니 시리즈는 육전형 건담과 비슷한 시기에 바리에이션 킷으로 프라모델화가 진행되곤 했는데, 육전형 건담이 나오고 한참 지나서야 바리에이션인 EZ-8이 나오고 그 뒤로도 몇년이나 지나서야 또 다른 바리에이션인 육전형 짐이 나오게 된다. 터울이 길다보니 육전형 짐과 초기의 육전형 건담은 같은 베이스의 기체라기엔 프라모델 품질 차이가 작지 않았는데, 완전 신금형인..
정태는 물장구 치고 노는 걸 좋아한다. 너무 좋아해서 필리핀까지 가서 몇 달동안 물장구를 치고 왔다. 그것도 모자라 설날에 또 물장구를 치러 갔다가 안어울리게 핑쿠핑쿠 퍼플퍼플한걸 좋아하는 날 생각해서 텀블러를 사다줬다. 앞엔 스타벅스 로고가, 뒤엔 벚꽃이 그려져 있다. 정말 완벽하게 예쁘다. 스테인리스라 튼튼한데다 재질 치곤 가볍고, 보온도 적당히 잘 되고 용량도 355mL라 딱 좋다. 보통, 한정판이라는 단어가 날 설레게 하진 않지만 한국엔 없는 필리핀 스타벅스의 2018 한정판이라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게 조금 기분 좋다. 받자마자 여기 저기에 사진을 보내면서 빨리 예쁘다고 말하라고 강요했다. 뜬금없는 컵자랑에 죄 없는 친구들이 시달려야 했다. 원래는 VDL 화장품을 받으면 쓰려 했던 글..
반다이가 한 20년쯤 전에 지금의 4D 영화와 비슷한 체험관을 만들면서 영상에 제타 건담을 등장시킨 적이 있다. 그냥 TV판의 파란색 Z 건담을 등장시킬 수도 있었지만, 마침 영화속의 Z는 대기권으로 피난해오던 민간인 남매를 돕던 상황이었고 기동전사 제타 건담의 주요 전장은 우주로 잡혀 있기에 지구에 주인공 일행들이 끼어들기가 애매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결국 지구상에 존재하는 부대가 따로 있었고, 세 번째로 생산된 제타 건담을 그곳에서 하나 초기 검증 차원으로 들고 있었다는 설정이 붙었다. 이게 초기 검증형이라는 이름이 붙은 제타 3호기의 첫 번째 등장이다. △ 반다이 영상 체험관에 최초 등장한 제타 3호기의 모습 제타 건담은 팬이 많은 기체였고, 우주세기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게 인기 좋은 건담에 ..
HGBF 건담 레오파드 다 빈치건담 빌드 파이터즈에 등장하는 기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동신세기 건담 X의 건담 레오파드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이다. 요즘 보기 드문 중포격 사양의 디자인이고 무장이나 볼륨이 넉넉해서 가격대비 굉장히 좋은 키트가 나왔다. 요즘 HG 기체들이 다 그러하듯 도무지 흠잡을 곳이 없는 물건에 가깝다. 키트는 경장형, 중장형을 선택 조립 할 수 있게 되어있고 사진은 중장형 기준이다. 경장형도 나름 예쁜데 요즘 이런 포격사양 기체를 만져본지 오래된 느낌이라 일부러 중장형에 맞게 무장을 다 붙였다. 제품 외적으로 걱정스런 구석이 있다. 기동신세기 건담 X의 주역기체인 건담 X와 건담 에어마스터는 HGAW로 출시되어 있는데, 이 녀석의 원전인 건담 레오파드는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
성역할이 사라지는 시대라고 하지만, 여자들에게만 허락된 공간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특히 메트로섹슈얼이라든가 자위와 관련된 것들이 좀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야한 이야기부터 먼저 꺼내자면, 남성의 자위는 조롱과 웃음의 대상이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섹시함으로 표현되는 모습을 찾기가 영 어렵다. 보통은 추잡하거나 혹은 측은한 시선을 담은채로 그려지기 마련이다. 허나 여성의 자위는 그렇지 않다. 여성의 자위는 굉장히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아이템으로 묘사되곤 한다. 이를테면 아래의 맥주 광고가 그러하다. △ 코로나 엑스트라 맥주 광고. 자위 말고도 메트로 섹슈얼이라는 키워드도 여자에게 먼저 허용됐는데, 오래전부터 여자가 남자같이 꾸미고 행동하면 보이시한 매력이 있다고 표현하는 일이 많지만, ..
HGGTO 국지형 건담 나는 건담 디 오리진에 등장하는 퍼스트 건담이 싫었다. 오리진판 RX-78은 원전인 기동전사 건담의 퍼스트 건담과 같으면서도 달라야 한다는 강박이 군데군데 눈에 띄곤 했는데, 퍼스트 건담과 똑같은 디자인에 열리는 방향만 반대인 해치라든가, 장착 방향만 반대인 방패 같은 부분들이 특히 그랬다. 1년 전쟁을 리메이크 한다면, 기존의 원전을 완전히 부정하든가 완전히 긍정하길 바랐는데 기동전사 건담이라는 작품이 워낙 무게가 있다보니 저런 타협점을 찾을 수 밖에 없었던 모양이라고 이해는 하면서도 오리진판 RX-78의 디자인이나 비율이 너무 별로라서 자쿠를 빼고는 프라모델에도 별 기대가 없어져 버릴 정도였다. 거기에 2000엔이라는 볼륨 대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때문에 이 국지형 건담은 트..
라이트닝 제타 건담 아스프로스 태생이 복잡한 물건이다. 퍼스트 건담 다음으로 인기가 좋은 기체인 제타 건담을 레진 키트로 만들면서 디자인을 조금 손 본 하이퍼 제타 건담이라는 기체가 있다. 보통 원전이 있는 기체를 레진으로 다시 만들 땐 원형사가 디자인을 많이 바꾸곤 하는데, 이 하이퍼 제타의 디자인을 인젝션 프라모델로 찍어내기 좋게 다시 다듬어서 반다이가 찍어낸 물건이 바로 라이트닝 제타 건담이다. 팬의 창작품이 공식 설정에 끼어든, 일종의 역수입에 가까운 특이한 태생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예전부터 반다이의 비공인 설정으로 꾸준하게 나오던 보라색 날개의 제타 건담이라는 설정이 끼얹어졌다. 건담 세계관 최고의 파일럿인 아무로 레이가 제타처럼 상징성이 있는 기체에 탑승한 적이 없다는 반다이의 설정에 불만..
얼마전, 시즈오카 하비쇼에서 반다이 건프라 신제품들이 무더기로 공개됐다. 개중에서 흥미가 가거나 눈에 띈다 싶은 것들만 간략하게 적어둔다. 메가사이즈 유니콘 건담1/48이라는 거대한 스케일의 유니콘 건담. 나는 1/144 스케일을 제일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요즘 1/144 키트 들이 디테일과 프로포션 모두 크게 좋아지면서 굳이 MG처럼 만들기 부담스러운 가격과 크기를 쫓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1/144 스케일은 크기에서 오는 박력이라는게 전혀 없다는 점인데, 메가 사이즈는 그런 부분에서 보면 나한테 굉장히 좋은 물건. 특히 유니콘처럼 MG의 프로포션이 엉망이고 PG의 조립이나 가격 모두가 부담스러운 기체라면 프로포션이 PG급으로 잘 뽑혔고 금형 내구성을 위해 각을 뭉개놓지 않은 메가 사이즈..
HGAE 제타 건담 여러 말 할 것 없이 명작이다. 여지껏 나왔던 프라모델 제타 건담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최고인 제품이라 할만한 수준. 특별히 부러질까 걱정되는 지점 없이 모든 관절이 다 충분한 두께의 회전축으로 사출되어 있으며 관절 강도 조절도 잘 되어있다. 구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아진 사출색은 말 할 것도 없고, 총을 제대로 쥐는 것 조차도 불가능했던 구판 HGUC와는 달리 여기 저기가 시원 시원하게 꺾여준다. 특히 어깨를 수직으로 들어올릴 수 있는 제타, 허리를 앞으로 푹 숙일 수 있는 제타는 이 HGAE가 처음이다. 프라모델이 아니라면 로봇혼 제타 정도가 이런 액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애초에 가격대가 3배 수준인데다 로봇혼의 가동률은 변형 기능을 포기하고 얻어낸 결과물이다. 당연히 이쪽..
우리의 글로벌 호구 홍인석이 또 나에게 선물을 줬다. 딱히 뭔가를 받아야 할만한 명분도 없고 그냥 기분이 좋아서 준 것 같다. 염치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42.195초 정도 들었지만 그딴 거 개뿔 내 알바 아니고 담에 오면 밥이나 해먹이면 되겠지 하며 냉큼 받았다. 앞으로도 두고두고 뜯어먹고 빨아먹을 예정이다. 그러니까 태그에 홍인석이 들어있으면 아 이 사람이 친구 하나 잘못만나서 얼마나 삶이 피곤하게 꼬이는지 잘 보면 된다. 교우관계가 인생에 끼치는 영향이 이렇게 크다. 다들 친구를 조심해서 사귀시라. △ 브금을 들으면서 글을 보면 더 좋다. 싫음 말구. 일단 박스부터. 박력있게 잘 그려진 것은 좋은데 특이하게 말이 같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실제로 말이 들어있다-_-. 흔치 않은 말 프라모델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