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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V
진짜 사나이라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나쁜 프로그램인지 한도 끝도 없이 늘어놓을 수 있지만 그 부분은 건너뛰고, 출연자인 걸그룹 멤버가 굉장히 미인이라 보면서 감탄했다. 화장기 없는 민낯에 저 추잡한 츄리닝을 입고도 예뻐 보일 정도면 잘 꾸몄을 때 무슨 결과물이 튀어나올지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아, 저 미인은 걸그룹 베리굿의 조현이라는 멤버이다. 나도 저 친구 무지 좋아한다. 헌데, 내가 조현양을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우리네 군이 쓰는 '활동복'이 왜 추잡스럽고 시쳇말로 '찐따같아' 보이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 검정, 회색, 형광노랑의 조합은 옳다. 나이키의 에어맥스 95가 그것을 증명하지 않았는가. 색 자체나 배색의 문제일까 싶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회색이 추잡한 색일리가 없다. 배색의 문제도 아니..
이언주가 굉장히 재미있는 발언을 했다. '남북', '체제', '경쟁', '심화'라는 네 개의 민감하고 심각한 뉘앙스의 단어를 그냥 한 줄로 이어붙이기만 했는데, 아마도 뭔가 북미 정상회담을 하면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합당 이후 지지율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야당에서 정권 지지율이 7할을 유지하는 여당에 뭐라도 흠결은 내고 싶은 마음에 애를 쓴 모양새지만, 그 방법이 너무 저열한 나머지 아무말 대잔치가 되고 말았다. 본인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도대체 뭔 이야길 하고 싶은거냐. 2차대전 직후도 아니고 체제경쟁이란 단어를 들고 나와 1960년대를 떠올리게 만드는 모습이 참으로 애잔하다. 2020년을 앞둔 이 마당에 공산주의와 민..
그리고 난 그 이유가 짐작이 간다. 학창시절에 보고 자란 어른들이 고작 이런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다 큰 어른들이 정치적 논리에 따라 자신들의 밥그릇 가지고 서푼짜리 드잡이질을 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들에게 권위에 대한 존중을 기대하는 것은 염치 없는 노릇 아닌가? 오세훈의 캐삭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철구를 보며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큰 가치를 가진 국민들의 표를 모아 만들어진 자리를 두고도 장난질을 치는데 그깟 간장 드링킹과 삭발쇼 따위가 애들 눈엔 얼마나 사소한 일로 느껴지겠나. 당시에 나는 어리고 힘이 없다는 이유로 유권자로서 제대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던 것이 후회스럽다. 스무 살 남짓 한 아이들을 보면 저 친구들 중 몇몇은 나같이 비겁하고 무능했던 유권자들에게 ..
당대표 당선 소감에서 고작 한다는 말이 독설 섞인 비난인 안철수도 참담하고, 당선 소감의 내용이 전부 정권을 향한 대립 프레임인것 처럼 기사를 뽑아낸 조선일보도 참담하다. 3류 정치인과 3류 언론이 만나 일요일 밤 최악의 뉴스가 탄생했다. 조기 대선 이후로 그럭저럭 정국이 안정화 되어가는 길이라고 믿고 싶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다.
모 정당의 부대변인이 국민의 뜻을 깎아내리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엄마가 안차려주면 라면 하나 못끓여먹는 주제에 엄마 욕하는 철없는 애새끼를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정당 부대변인쯤 되면 좀 더 제대로 된 문장과 띄어쓰기를 써주었으면 좋겠다. 정당의 이름으로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이 밥벌이라면 그만한 실력이나 성의는 보여주어야 맞지 않겠나.
흔히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내분으로 망한다."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나는 저 말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진보가 내분이 일어나기 더 쉬워서 망하는 게 아니라 망할 만한 놈들이 모였으니 망하는 거다. 시덥잖은 싸움에 등돌릴 사이라면 애초에 서로 쓸모 없는 존재일 뿐인거고. 진보가 망하는 이유는 내분이 아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다. 스스로 진보라 외치는 작자들은 하나같이 말을 어렵게 쓴다. 스스로 '옳은 일을 하고 있다.'라고 믿기 때문에 별 내용도 없이 쓸데없게 어려운 글이 읽는 사람을 얼마나 피곤하게 하는지 생각조차 못하나보다. 맞는 말을 하든 틀린 말을 하는지는 중요치 않다. 읽는 사람들을 쓸데없이 괴롭히지 않는 글을 제발 써달란 말이다. 적어도 글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이라면..
군인은 민간인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문민통제는 얼핏 보기엔 엉뚱하고 말이 안되는 개념 같지만, 실제로는 민주주의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안전장치다. 언제든 폭력을 행사할 준비가 되어있는 집단인 군이 불특정 다수의 국민들을 상대로 힘을 쓴다면 그 사회는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않을테니까. 당장 5.18을 통해 죄 없는 시민들이 죽어나간 일이 그것을 증명하지 않나. 군인은 반드시 국민들의 손에 의해 선출된 대표의 명령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것이 옳다. △ 출처 : 연합뉴스 안철수가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참으로 답답한 소릴 한 적이 있는데, 군의 인사권을 다시 군에 돌려주겠다는 말이었다. 장군급들 되는 주요 직책의 군 인사는 현재 청와대의 승인을 통해서만 이뤄지는데, 이 인사를 군이 알아서 하도록 내..
테러방지법이 정부가 내키는대로 국민을 감시하는 법이라고 아무리 외친다 한들, '네가 캥기는 짓을 할 일이 없으면 괜찮은거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아니, 많을 것 같은게 아니라 그냥 많다. 뭔가 당당하지 못하니까 정부를 두려워 하는게 아니냐는 묻는 사람도 보았다. 부모님께서 아무때고 당신의 방문을 벌컥벌컥 열어도 괜찮냐고 물어보고 싶다. 당당하다면 두려울 건 또 무엇이겠냐면서 말이지. 그런데 이건 정말 잘 몰라서 하는 소리다. 요즘의 통신 도감청은 예전과는 방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 △ 영화 '베를린'의 한 장면 도청, 감청, 감시 라고 하면 시꺼먼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이 뭔가 큰 죄를 짓는 사람들에게나 저지르는 일이라고들 생각하겠지만 요즘의 통신 도감청은 그렇지 않다. 그냥 속 편하게 ..
친절한 번역 1. 꺼져라. 2. 꺼져버려 돼지랑 떡치는 시리아 난민 학살자 씹새끼야. 3. 데이비드카메론 씹년. 올해 초에 웹서핑을 하다가 웃기는 짤을 발견했다. 원본엔 오바마의 새해 인사 트위터와 같이 올라와 있었는데, 오바마 트위터엔 고맙다는 리트윗이 올라와 있지만 위의 사람 트위터엔 온통 욕지랄 뿐이다. 뭐하는 사람이고, 뭘 얼마나 잘못해서 저리 욕을 쳐먹나 했더니 영국 총리였고 실제로 찾아보니 욕먹을만한 짓을 하긴 했다. 처음엔 Cunt라는 심한 욕을 쓰길래 '뭔 대역죄인이라도 되나 씹년 소릴 다 듣고다니네 허허 껄껄' 정도였는데 볼수록 곱씹어볼만한 트위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에 가서 살아본 적도 없고 영국의 정치나 사회 문화에 대해 쥐콩만큼도 지식이 없지만, 저 모습 하나는 부럽다. 한 나라..
군대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 제일 병신 같은 것은 저녁 점호다. 우리 부대는 밤 9시가 되면 저녁 청소를 시작했다. 아침에 밥먹고 와서 청소하고, 점심먹고 와서 또 청소하고, 저녁먹고 자기전에 또 청소를 한다. 이것도 솔직히 병신같고 쓸모없다고 느껴지지만, 전차부대 특성상 먼지가 많아서 하루에 두 번 정도는 청소해주는게 낫다는 생각도 가끔 들 때가 있다. 그런데 9시에 청소 시작해서 청소 마치고 옷 갈아입고, 전투화까지 닦으려면 항상 시간이 빠듯하다. 9시 30분에 청소 마치고 저녁점호 시작하면 한여름엔 땀이 다시 줄줄 흐른다. 청소시간에 미친듯이 뛰어야 하니까. 점호 시간도 유쾌하지 않다. 당직사관의 기분이 별로라거나 인근 부대에서 대형사고가 터졌다거나 등등 뭐 여러가지 이유로 저녁 점호는 분위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