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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V
스마트폰을 바꾸었다. 사실 바꾼지 몇 달은 지났는데, 한동안 포스팅이 너무 없었다보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잡았던게 맥 프로 관련 글이었고, 내가 싫어하는 회사 이야길 썼으니 좋아하는 회사 이야기도 써야겠다 싶었다. 사진이 많은 것을 이야기 해준다. 사진 부터 보고 시작하겠다. △ 기존 스마트폰 △ 새 스마트폰 △ 지인들의 반응 실없는 농담처럼 보이겠지만, 장난 치는 것이 아니다. 진짜로 저렇게 바꾸었다. 기존에 쓰던 폰은 소니 엑스페리아 XZ였고, 새로 바꾼 폰은 같은 제조사의 엑스페리아 XZ1 컴팩트이다. 이름이 비슷해 보이고 실제로 비슷한 기계이지만, 컴팩트라는 접미사가 붙으며 크기가 확 줄어들었다. 나는 예전부터 커다란 스마트폰이 너무 너무 너무 끔찍하게 싫었고, 휴대용 기기라면 휴대성이 당연히..
진짜 독재자 앞에서 이런 질문을 하면 칼을 맞게 된다. 송현정 기자의 저 질문은 아이러니하게도 독재에 관한 부분은 현 정권에게 완전한 면죄부를 주게 됐다. 굉장한 블랙유머다. 저 중요한 자리에 오른 기자의 질문 수준이, 질문으로 발생하게 될 여러 역학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어보인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헛웃음이 나오고 있다. 공영방송에서 대통령의 시간을 내어 편성된 프로그램이 고작 이만한 수준으로 마무리 되었다면, 기자의 자의식 과잉은 문제 축에도 낄 수준이 아니게 된다. 어딜 가나 그런 사람 한둘씩은 있기 마련이니까. 기자의 표정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대중들을 보며 기자들은 표정이 뭐 대수냐는 반문을 할 수도 있겠다. 당신들 생각만큼 대중들은 바보가 아니다. 인간은 무의식중에 대화상대의 얼굴을 보며 굉장히..
보통의 경우, 숨을 쉰다는 사실을 굳이 떠올리며 살지 않는다. 그러나 숨은 항상 쉬고 있다. 결정이란 것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 자체가 삶의 순간 순간에 매양 따라오는 것인데도, 우리는 그 사실을 잊고 만다. 마트에 가서 진열된 케찹을 카트에 담을 땐 '집어들기 편하다'라는 기준이 작동하며 맨 앞의 물건을 담는 결정을 하고, 우유를 고를 땐 '유통기한이 더 길다'라는 이유로 진열대 안쪽의 물건을 살펴보는 결정을 한다.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다는 행동의 형식 자체야 동일하지만 그 기준은 상품의 종류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에서의 작은 '결정'들은 그 중요도가 그리 높지 않기에 우리는 '결정'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조금 더 복잡한 결정을 할 때 인..
나는 사람이 쉽게 망가지지는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산다. 그리고, 사필귀정이라는 말도 믿고 살고 있다. 그런 믿음이 언제 즈음부터 생겼을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아마도 고등학교때 덩치가 큰 친구의 초크 슬램을 맞고도 멀쩡히 일어나서는 "사람 목숨 질기다잉~"이라며 걸쭉한 웃음을 흘리던 옆 반 반장의 모습을 본 뒤 부터였을 것이다. 그 친구는 고작 장난으로 했던 초크 슬램에 다쳐선 안될 친구였고, 그 친구의 말대로 사람은 쉽게 망가지지도 않았다. 뜬금없이 인간의 내구성과 사필귀정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이유는 이런 생각들이 성선설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초크슬램에서 성선설로 이어지는 전개가 무슨 비약인가 싶겠지만, 그 때 꽤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나온 결론이다. △ 초크슬램이 뭔가 싶어 찾아볼 당신..
#1종전이 된다면 참으로 기쁠 일일 것이다. 통일의 당위가 희미해지기 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도 든다. 북한과 한민족이라는 느낌이 나는 잘 오지 않는 편인데, 사람들에게 이런식으로 잊혀지다가 이산가족이란 개념조차 없어지다시피 한다면 통일의 명분이 어디에 있겠나. 이미 많이 늦은 상황이다. 체제 안정성이 보장되는 범위 내에서 북한의 점진적 개방화는 필연일테고, 중국처럼 그냥저냥 먹고 살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것 같은데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은 하길 빌어본다. #2'비교적 만만한 인접 적성국가'였던 북한이 종전으로 인해 우호국가가 된다면, 가장 근거리의 적성 국가는 중국이 되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북한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과의 마찰이 참아줄만한 수준이었던 것도 사실이니까. 인..
내가 모기에 물려도 괜찮다고 한들, 모기향 냄새가 싫다며 치우라고 말할 순 없는 노릇이다. 모기는 1년에 사람을 70만명 넘게 죽이는 인류 최악의 적에 가깝고, 물려서 운좋게 가렵고 말면 다행이지만 말라리아나 뇌염에 걸려 죽는 사람들은 매년 뉴스에 오르내린다. 커뮤니티의 정치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커뮤니티의 정치글 반대론자들은 항상 같은 전제를 쓴다. 남들의 정치글에 대한 내성이 나와 같을 것이라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내가 모기향 냄새가 싫은 만큼, 남들도 모기향 냄새가 싫을 것이라고 믿어버리곤 한다. 그럴리가 없는데 말이다. 모두의 내성이 같을 리가 없다. 더 많이 올라오길 바라는 사람도 있을테고, 더 피곤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기향처럼, 내 마음대로 ..
요즘 드라마들은 화면이 참 예쁘다. 그리고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그 영상의 아름다움 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 어지간한 영화 수준의 화면 구성과 색감에 감탄이 멈추지 않을 지경. 빛을 잘 다루는 연출자가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을 바라보는 예쁜 시선을 화면 구석구석까지 온 힘을 다해 채워넣었다. 초콜렛처럼 달달한 OST가 흘러 지나가는 순간순간도 행복하다. 이런 음악이 내가 만든 컴퓨터에서 작곡된다고 생각하면,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비교적 신인인 여주인공과 보이그룹 출신인 남주인공의 연기, 호흡은 나무랄데가 없고 남주인공의 여주인공을 보는 싱그러운 웃음에 나도 슬며시 미소가 나왔을 정도. 인간애를 상징하는 나문희 선생님의 캐릭터가 주는 울림은 남 일이 많아지는 요즘 시대 사람들의 마..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매 번 마음먹고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좋은 시대가 되었다. 손에 뭘 들고 다니는게 싫어 무거운 백팩을 따박따박 메고 다니는 마당에 카메라까지 목에 걸고 다닐만큼 부지런한 성격이 못되다보니 카메라의 발전이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되는대로 마구 찍었던 사진들 중에서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사진들 몇 장을 올려봤다. 사진 순서와 시간 순서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리고 전부 무보정, 리사이즈만 했다. 누르면 커진다
흔히들 선거를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일컫는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일해줄 정치인을 뽑는다는 측면에서 그 말이 분명히 맞다. 그러나, 선거는 정치인들을 걸러내는 자리이기도 하다. 잘못된 정치인들을 배제한다는 측면에서 선거는 축제이면서도 동시에 청소의 성격 또한 가진다. 그 청소가 충분히 깨끗치 않아 일이 터진 적도 없진 않다. 허나 반대로 그 청소의 과정을 통해 망가진 나라를 되살려 낸 경험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말이다. 선거를 보는 나의 시각이 이렇기에 나는 선거가 정권의 임기 내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선거만큼 명확하게, 국민들의 뜻을 정치인에게 전달할 방법이 또 있을리가 없다. 지난 총선은 박근혜의 지속된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고 경고였다. 가볍지 않았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