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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향과 정치글의 상관관계 본문
내가 모기에 물려도 괜찮다고 한들, 모기향 냄새가 싫다며 치우라고 말할 순 없는 노릇이다. 모기는 1년에 사람을 70만명 넘게 죽이는 인류 최악의 적에 가깝고, 물려서 운좋게 가렵고 말면 다행이지만 말라리아나 뇌염에 걸려 죽는 사람들은 매년 뉴스에 오르내린다. 커뮤니티의 정치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커뮤니티의 정치글 반대론자들은 항상 같은 전제를 쓴다. 남들의 정치글에 대한 내성이 나와 같을 것이라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내가 모기향 냄새가 싫은 만큼, 남들도 모기향 냄새가 싫을 것이라고 믿어버리곤 한다. 그럴리가 없는데 말이다.
모두의 내성이 같을 리가 없다. 더 많이 올라오길 바라는 사람도 있을테고, 더 피곤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기향처럼, 내 마음대로 치워라 마라 말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적어도 사이트의 운영자가 금지하지 않는 한은 말이다. 모기향 냄새가 너무 독해서 머리가 아프다면, 잠깐 외출을 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텐트 앞에 모기향 피워놓고 잠깐 산책 다녀온다고 큰일 안나는거 다들 안다. 마찬가지로 정치글 보기 싫어 잠깐 커뮤니티 활동 쉰다고 세상이 무너지진 않는다.
변혁의 시대다. 모기향만큼 유용한 정치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 글은 내가 눈팅하는 커뮤니티에서 오늘도 정치글을 쓰지 말자는 주장이 올라와서 썼다. 그리고 모기향은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문득 생각이 든 소재였다. 할 말은 다 했으니 이만 글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