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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이러니 본문
진짜 독재자 앞에서 이런 질문을 하면 칼을 맞게 된다. 송현정 기자의 저 질문은 아이러니하게도 독재에 관한 부분은 현 정권에게 완전한 면죄부를 주게 됐다. 굉장한 블랙유머다. 저 중요한 자리에 오른 기자의 질문 수준이, 질문으로 발생하게 될 여러 역학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어보인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헛웃음이 나오고 있다. 공영방송에서 대통령의 시간을 내어 편성된 프로그램이 고작 이만한 수준으로 마무리 되었다면, 기자의 자의식 과잉은 문제 축에도 낄 수준이 아니게 된다. 어딜 가나 그런 사람 한둘씩은 있기 마련이니까. 기자의 표정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대중들을 보며 기자들은 표정이 뭐 대수냐는 반문을 할 수도 있겠다. 당신들 생각만큼 대중들은 바보가 아니다. 인간은 무의식중에 대화상대의 얼굴을 보며 굉장히 많은 데이터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기자의 저 표정에서 대중들이 어떤 감정을 읽어냈을지, 다른 기자들은 예상이나 하고 있을까.
덤으로, 진짜 독재자 앞에서 기자들의 태도가 어떠한 모습인지 이 사진 한 장이면 충분히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맨 오른쪽에서 수첩을 들고 받아적고 있는 사람은 이 글의 주인공인 송현정 기자이다. (티스토리의 글쓰기창이 바뀌며 주석 기능이 사라져 추가로 설명을 덧붙입니다. 맨 오른쪽의 기자는 송현정 기자가 아닙니다. 충분한 사실확인 없이 글을 쓰지 않아 죄송합니다.) 별 관계가 있을까 싶은 이야기이지만, 송현정 기자의 남편은 최순실과 삼성이 붙어먹게 판을 짰던 삼성의 미래전략실 출신이라고 한다. 송현정 기자가 생각하는 독재자와 민주주의의 지도자를 어떤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 이만하면 충분히 들 알 수 있으리라 믿는다. 두 장의 사진과 하나의 사실을 통해 참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유익한 하루였다.
마지막으로, 선진국의 기자이길 표방하는 어떤 집단의 대화를 올리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