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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마담~ 마담~ 본문
우리의 글로벌 호구 홍인석이 또 나에게 선물을 줬다. 딱히 뭔가를 받아야 할만한 명분도 없고 그냥 기분이 좋아서 준 것 같다. 염치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42.195초 정도 들었지만 그딴 거 개뿔 내 알바 아니고 담에 오면 밥이나 해먹이면 되겠지 하며 냉큼 받았다. 앞으로도 두고두고 뜯어먹고 빨아먹을 예정이다. 그러니까 태그에 홍인석이 들어있으면 아 이 사람이 친구 하나 잘못만나서 얼마나 삶이 피곤하게 꼬이는지 잘 보면 된다. 교우관계가 인생에 끼치는 영향이 이렇게 크다. 다들 친구를 조심해서 사귀시라.
△ 브금을 들으면서 글을 보면 더 좋다. 싫음 말구.
일단 박스부터.
박력있게 잘 그려진 것은 좋은데 특이하게 말이 같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실제로 말이 들어있다-_-.
흔치 않은 말 프라모델이라 일단 먼저 조립했다.
가격을 적당히 맞추기 위해 말은 다리가 어느정도 고정형이다.
그리고 살다 살다 말 장난감을 다 조립하게 될 줄은 몰랐다.
기본적인 상태.
이 건담이 등장하는 세계관은 건담이 격투기용 글러브 정도의 느낌이다.
그렇기에 소총이나 방패같은 고정 무장이 따로 없다.
거의 대부분 맨주먹으로 싸운다.
탑승자의 기술 중 하나인 마스터 클로스.
홍콩영화 보면 천떼기를 나풀거려서 사람을 두들겨 패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비슷한 기술이다.
파일럿이 맨몸으로도 최고 수준의 무술가이기에 저런 해괴한, 건담 같지 않은 기술이 나온다.
빅장......은 아니고 여래신장....도 아니고 기술 이름을 까먹었는데, 아무튼 장법이다.
장법을 위한 거대 손 부품도 따로 들어있다.
이 시리즈 건담들이 다 그렇다.
등의 백팩은 설정상 망토처럼 펼쳐서 몸에 두를 수 있는데 그걸 재현하는 부품이 따로 들어있다.
등짝의 백팩이 펼쳐지는게 아니다.
별도로 들어있는 통짜 부품이니 참고할 것.
대망의 말과의 합체.
꼭 나폴레옹 그림을 보는 듯 하다.
저 말의 이름은 풍운재기이다.
애니 본편 마지막에 주인공이 타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할 수도 있다.
단, 스커트가 걸리적거려서 말 안장 부분의 부품 하나를 뽑아내야 한다.
둘 곳이 없어 고민하다가 자쿠를 치워버리고 그 자리에 얹어 두었다.
그 밑의 원통은 에스프레소 추출기 공유기이다.
방에 오는 사람들마다 이게 뭐냐고 자꾸 물어봐서 짜증나니 어지간하면 사지 말것을 권하고 싶다.
늘 그렇듯, 글의 제목은 낚시다. 말이 들어있는 건담이라 馬담이고, 마스터건담을 줄여도 마담이 된다. 프랑스어 마드모아젤의 줄임말인 마담과는 콩알만큼도 관련이 없고, 글을 시작하며 올린 에디트 피아프의 빠담 빠담은 만들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넣었다. 내 글에서 제목과 내용의 일치를 기대하면 안되는 건 다들 아실테니 이 정도에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