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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씹년아 본문

막말

박근혜 씹년아

SWEV 2016. 2. 25. 00:54

친절한 번역
1. 꺼져라.
2. 꺼져버려 돼지랑 떡치는[각주:1] 시리아 난민 학살자 씹새끼야.
3. 데이비드카메론 씹년.


올해 초에 웹서핑을 하다가 웃기는 짤을 발견했다. 원본엔 오바마의 새해 인사 트위터와 같이 올라와 있었는데, 오바마 트위터엔 고맙다는 리트윗이 올라와 있지만 위의 사람 트위터엔 온통 욕지랄 뿐이다. 뭐하는 사람이고, 뭘 얼마나 잘못해서 저리 욕을 쳐먹나 했더니 영국 총리였고 실제로 찾아보니 욕먹을만한 짓을 하긴 했다. 처음엔 Cunt라는 심한 욕을 쓰길래 '뭔 대역죄인이라도 되나 씹년[각주:2] 소릴 다 듣고다니네 허허 껄껄' 정도였는데 볼수록 곱씹어볼만한 트위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에 가서 살아본 적도 없고 영국의 정치나 사회 문화에 대해 쥐콩만큼도 지식이 없지만, 저 모습 하나는 부럽다. 한 나라의 정치적 대표가 자기 이름을 걸고 트위터를 운영하는 것이 일단 부럽고(당연히 보좌관들이 운영하겠지만), 거기에 대고 어마어마한 욕을 해도 별 탈이 없다는 것은 더 부럽다. 맨 마지막 줄이 너무 웃겨서 피식했던 짤방 한 장이 너무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날이다.


△ 살면서 본 가장 멋진 헤드라인 기사였다.

대통령과 여당은 테러방지라는 빌미로 국민들을 감시하겠다며 난리고, 그걸 막기 위한 야당 의원들의 무제한 연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마당이다. 우리나라 상황이 이모양인데 내각제 국가의 총리에게 씹년이라고 욕을 해도 되는 영국의 자유로움은 충분히 부러워할만한 일이지 않을까. 권리는 집과 같다. 스스로 1평짜리 고시원에 살길 바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욕을 해서라도 정신나간 정치인을 비난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옳다. 그 욕이 원색적이고, 천박하고, 상스러울지라도 필요하다. 총과 칼로 국민을 학살하던 국가 집단에게 항거하기 위한 폭언 욕설마저 막는다면, 도대체 시민은 무엇을 들고 싸워야 하나.[각주:3]


사실 나도 이런 욕을 하면서 마냥 유쾌하거나 즐겁지 않다. 평소에 폭언 욕설 인격모독을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하지만, 사람에 대한 멸시는 하고싶지 않으니까. 블로그에 태그로 매번 박근혜 씨발년이라고 쓰고 있지만 쓰면서도 도박하는 기분이라 영 찜찜하다는 느낌이 있다. 겁이 많은 성격에 도박을 끔찍하게 싫어하는데도 굳이 이지랄을 하게 만든 박근혜 그 개씹호루라기년에게 오늘의 포스팅을 바치며 글을 닫는다.

  1. 마약파티를 하며 놀다가 돼지머리에 성기를 넣고 찍은 사진이 있다는 말이 돌면서 나온 욕이다. 그냥 화가 나서 내뱉은 말이 아니라는게 그야말로 블랙유머. [본문으로]
  2. 블로그에 이렇게 에누리없는 욕은 없길 바랐지만, 'cunt'자체가 여성의 생식기를 뜻하면서도 욕이 되는 단어이기에 저것만큼 적당한 번역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으로]
  3. 거짓말 같지만 미국 헌법 제 2조는 무기 휴대의 권리에 관계된 내용이다. 다른 법도 아니고 헌법의 2번째 조문이 총을 가져도 된다는 내용일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드라마에서 보다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사실이어서 꽤 충격받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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