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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화가 나는 테마 하나 본문
본문의 내용이 너무 과격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문에서 이야기 한 테마의 제작자분 께서도 제 잘못을 언급해 주셨구요. 제가 봐도 제 글이 지나칩니다. 그래서 본문 내용은 수정하지 않고 취소선으로 가려둔 뒤, 제작자분들에게 거친 표현에 대한 사과를 드리고자 합니다. 문제가 되었던 본문을 한 글자도 수정하지 않는 이유는 잘못된 글을 쓴 저 자신에 대한 징벌과 기록의 차원입니다. 저는 저를 믿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안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 같습니다. 거친 표현을 지우지 않고 남겨둔 점이 불편하더라도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작자분 께서 일베에 비유한 부분을 많이 불편해 하셨습니다. 제가 봐도 잘못 쓴 글입니다. 이 글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해당 테마 제작 팀원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사람이 본인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해야 맞는데, 반대로 행동했네요. 저도 세심함의 부족으로 본의 아니게 얼굴도 모를 누군가를 상대로 언어적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부끄러울 일입니다. 조심해서 글 쓰겠습니다.
오유에 세월호 갤럭시 테마가 떴다. 열어봤다가 정말 소름이 돋았다. 뭐가 문제인지 지적해야 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잊어서는 안될 일이고, 모두가 오랜 시간 기억해야 맞다. 그럴 수록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해서 사람들에게 무겁게 진실을 주지시켜야 하는데, 필요 이상으로 감성적인 디자인을 취했다. 저 참혹한 일을 미학적으로 표현한다니 나는 정말 동의 할 수 없다. 뭐 이런 공학적인 접근이 아니더라도 문제가 많다. 세월호에 단원고 학생들만 타고 있던 것이 아닌데도, 학생들의 죽음만 테마에 표현되어 있다. 아무런 죄가 없는 일반인 희생자들은 저런 공익 목적의 테마에서도 논외로 취급되어야 하나?
더 화가 나는 것은 따로 있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머리가 쭈뼛 설 정도였는데, 하단 아이콘의 메시지 앱에 To. MOM이라 쓰여있는 것이 그렇다.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만들었는지 묻고싶다.
△ 시간이 지나서 보아도 여전히 가슴아픈 문자다.
이런 문자 메시지 기록을 세월호 기사에서 숱하게들 보았을 것이다. 이런 문자들을 봐놓고 엄마한테 쪽지 보내는 아이콘을 테마에 아무렇지 않게 쓸 수 있나? 도대체 누가 쓰라고 만든거냐. 세월호 유족? 세월호 사태에 대해 감정적 분노와 슬픔이 없는 코스프레 추모자? 맨정신인 사람은 문자 보낼 때 마다 먹먹해져야 정상인데 저런걸 도대체 왜 만드는건가.
나는 저 테마가 일베의 오뎅 조롱보다도 몇배는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일베의 조롱과 패드립은 누가 봐도 혐오스러우니 경계심이라도 들지, 사람들이 생각 없이, 공감 없이 살아가도록 유도하는 물건이다. 본인이 무슨 잘못을 하는지도 모르게 만든다는 것이다. 나는 저런 테마가 나온 일이 너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