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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 - 록키 시리즈 본문
어떤 이야기든 시작과 끝이 있기 마련이다. 그 시작과 끝 사이에 다른 무언가를 얼마만큼 야무지게 끼워 넣는지에 따라 공감과 감동의 크기가 달라진다. 그리고 록키 시리즈는 한 복서의 데뷔와 은퇴를, 그러니까 시작과 끝을 이야기 하는 영화이다.
록키 시리즈의 메시지는 딱 세 글자면 온전히 표현 할 수 있다. '버텨라.' 록키라는 복서의 삶을 통해 저 세 글자를 길게 늘려 6편의 영화에 꽉꽉 채워넣었다. 중간에 부침도 있었고 시대적 배경이 엉뚱한 곳에 녹아들었던 적도 있지만, 최후의 이야기인 록키 발보아에서는 너무나도 근사하고 훌륭하게 마무리 됐다. 잘난 것 없는 주인공의 성장기와 극복기라는 단순한 줄거리를 가지고도 이 만큼의 감동과 눈물을 짜낼 수 있는 영화가 몇이나 되겠나.
손석희 앵커의 말처럼 '하면 된다' 라는 정신력 보단 '되면 한다' 라는 합리성을 쫓는 시대를 살아간다. 15라운드를 버텨내는 록키의 모습에서 조금 더 버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얻는다. 긍정적인 마인드, 희망 같은 사탕발림이 끔찍하게 싫지만, 적어도 이 영화 앞에서만큼은 그런 나의 삐딱함을 걷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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