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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의 가격 본문
밀키스는 1,000원이고 암바사는 1,100원 이었다. 마침 지갑속엔 딱 1,000원짜리 한 장이 들어있어서 밀키스를 샀다. 평소 같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다. 롯데, 남양, 팔도의 제품들을 가능하면 사지 않으려 마음먹고 있기에 초코에몽 맛이 궁금해 미치겠으면서도 사지 않았고, 팔도 비빔면이 최고인걸 알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삼양 갓비빔을 사먹곤 했다.
항상 정의롭게 살 수야 없겠지만 내가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내 피곤과 수고로움을 견디고 싶었다. 나에게나 세상에게나 그것이 더 옳을 것 같았다. 근데 고작 100원에 그 원칙이 깨졌다. 피곤하고 귀찮았던 게 원인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니 내 양심과 인내의 가격이 고작 100원인것 같아 기분이 나빠졌다. 이젠 그러지 않으리라. 창피한 일을 잊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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