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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포켓몬스터가 무섭다

SWEV 2016. 8. 26. 07:18


농구공보다 커다란 총천연색 생쥐가 사람의 말귀를 고스란히 다 알아듣는데다가 양 볼에 찍어놓은 연지곤지에서는 100만 볼트가 쏟아져 나온단다. 100만 볼트가 말이 100만 볼트지 전기 뱀장어도 1000볼트 고작 나오는 마당에 이놈들은 도대체 뭘 먹여 키웠길래 저렇게 되는 건가. 그리고 사람 말을 다 이해 한다는 것은 생각 할수록 무섭다. 동물이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건 영화에서 대부분 무섭게 표현되지 않던가. 이를테면 영화 혹성탈출처럼 말이다. 무슨놈의 설치류가 이리도 살벌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열살 남짓 되어보이는 어린애가 생전 학교는 안다니고 방랑하면서 동물들하고 살부비며 산다. 뭐 저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좋다면 좋은 일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동물들 가지고 싸움 붙이는 건 현대사회에선 불법이지 않나-_-. 열살짜리 애가 1년 내내 투견장이나 투계장 같은 곳을 전전하면서 사는데 부모고 친구고 안말리고 잘한다 잘한다 하고 있으니 이건 이거대로 참 뭔 미친 소린가 싶다.



이 아가씨들의 등장도 미심쩍은 구석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최소 10명은 넘는 쌍둥이 같은데 참고로 현실에선 11쌍둥이가 기네스북 최고 기록이란다. 11명이나 쌍둥이를 낳으면서 죄다 여자인 것도 황당한데, 문제는 저 간호사 아짐 말고도 여경인가 뭔가 아무튼 제복 입은 아짐들이 또 쌍둥이로 한무더기 나온다는 것이다. 예전에 어디서 쌍둥이가 확률적으로 많이 나오는 동네가 있었다고 본 것 같은데 뭔가 이쯤 되면 세계관 자체가 큰 죄를 짓고 뒤틀려서 저주에 시달리는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포켓몬Go가 유행이다 보니 옛날 생각이 갑자기 나버렸다. 처음에 봤을 땐 피카츄가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쥐 종류라고 해서 1차로 식겁했고, 쥐가 사람 말을 너무 잘 알아듣는 일도 충격적이었다. 남들은 귀엽고 이쁘다고 난리인 동물을 보고 중학생 때 저런 생각이나 하고 앉았으니 내가 지금처럼 또라이가 된 것도 그럴만하다 싶다. 애들 보는 만화에서 현실성 따지는 게 바보같단 생각은 나도 한다. 그냥 재미삼아 오래된 생각을 써봤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조금이라도 피식했다면 본전치기 한 것이니 나는 만족이다. 비가 시원하게 온다. 이불 빨래를 하고 싶었는데 좀 아쉽다.

2 Comments
  • tobark 2016.08.26 22:02 건담에도 이런 현실적이고 냉철한 분석 부탁드립니다 =3=
  • Favicon of https://swev.net SWEV 2016.08.27 06:04 신고 건담에 냉철한 분석이 끼면 세계관 전체가 말이 안된다고 해야만 합니다-_-. 두 발로 걸어다니는 거대 로봇이라는 것 자체가 현실성 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건담에서 이족보행 로봇이 쓰인 이유는 작업용 로봇을 개조해서 무기를 달아주던 것이 시작이란 식이고 써보니 남의 무기를 쌔벼 쓸 수도 있고 전투시에 좀 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더라 등등 합리화를 위한 여러 이유를 넣어놓지만, 이족 보행 로봇이 가지는 태생적 한계에 대해서 제대로 묘사해둔 작품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이를테면 건담은 키가 20m에 무게가 80톤쯤 나가는데 현실에 등장한다면 아마 전차들의 좋은 표적이 될겁니다. 전차가 보통 2~3미터 높이에 60톤쯤 나가는데 걔네들끼리도 서로 포격을 주고받으면 차체가 들썩거리기 일쑤인 마당에 건담 같이 서있는 로봇이 전차포탄을 맞으면 관통이 되지 않더라도 사람이 볼링공에 맞은것마냥 뒤로 나자빠지는게 정상이겠죠.


    적어도 제가 접한 작품들 중에서 이족 보행 로봇이 등장 해야만 할 이유에 대해서 그럴듯하게 설명을 했던 작품은 풀 메탈 패닉 정도 뿐인 것 같습니다. 조종 방법에 대한 설명도 그럭저럭 쓰여있고 등장하는 전투 병기들이 사람처럼 팔다리가 달려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뚜렷한 이유를 내놓았으며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전차전에서 이족 보행 로봇이 가지는 한계 같은 부분도 작중에 종종 등장합니다.


    그리고 애초에 웃자고 쓴 글입니다 ㅎㅎ. 중딩때 이게 말이 되나 싶었던 부분들이 갑자기 요즘 포켓몬 고가 유행하다 보니 생각나서 써봤어요. 저는 덕질 하면서 저런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묘사를 그렇게 중요하게 보지는 않아요. 트랜스포머 보면서 왜 외계인들이 손가락이 다섯개일지 궁금해하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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