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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펄스 임펄스 임펄스!!!!!!!!!

SWEV 2017. 1. 16. 06:00

블로그에 올라온 하나의 글을 읽기 위해 다른 글을 찾아보고 읽게 만드는 건 싫다. 여기 저기 들쑤셔봐야만 하는 똥개훈련을 시켜도 좋을 만큼 내 글이 가치 있지도 않거니와, 그 불친절함이 읽는 사람을 얼마나 성질나게 하는지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는 잘 정돈되어 최대한 보기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보아주는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믿기에 가능하면 글 하나 하나가 개별적으로 독자성과 완결성을 가지고 있도록 쓰고 있다. 독자성과 완결성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지난 글을 복사해서 붙여넣는 일은 성의가 없어 보여서 피하고 싶었는데 이 프라모델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면 꼭 필요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붙여넣는다. 아래의 '더 보기' 버튼을 누르면 이 정신나간 글을 읽는데 필요한 지난 글을 볼 수 있다.




△ HGCE 임펄스 건담 3종 세트.

대충 반 년 정도 걸린 것 같다. 지난 여름 즈음부터 시작해서 이 미친 컬렉션을 완성하는데 그 정도 시간이 걸렸다. 왼쪽부터 각각 블라스트, 포스, 소드 임펄스이다.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의 주인공 기체.....일 뻔 했으나 주인공이 페이크 주인공으로 전락하며 1,2쿨의 오프닝 타이틀만 장식했다. 주인공 기체일 '뻔' 했던 탓 했다는 것도 어처구니 없는 일인데 블라스트 임펄스는 작중에 꼴랑 3번 등장한데다 메인 형태인 포스 임펄스를 제외하고 블라스트와 소드는 한정판으로 나오는 반다이의 자비 없음에 아주 피가 거꾸로 돌 지경이다. 소드랑 블라스트 임펄스도 새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원처럼 빌며 글을 마무리 했는데 나오긴 나왔으니 감사는 해야 하는거냐.


△ 자세히 보지 않아도 병신같고, 오래 보아도 병신같다. 너는 그렇다.

한 편으로는 정겹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해 병신 같다. 10년쯤 보아도 병신 같은 것은 매한가지다. 전쟁터에 저런 병신이 튀어나오면 허허 하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시원하게 격추시켜줄 것 같다. 임펄스가 3대이니 전부 다 꺼내서 저렇게 만들어두고 총 10대[각주:4]가 날아다니게 꾸며볼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함에서 출격해서 합체하기 전까지는 페이즈 시프트 오프 상태라 회색에 가깝다는 것이 떠올랐다. 결국 색깔이 다른 몸뚱이가 여럿 날아다니는 것은 애초에 의미가 없다. 포스 임펄스를 만들고는 사진을 찍어 올리지 않았던 것이 마음에 걸려 올린다.


그 와중에 소드 임펄스를 사니 딸려온 투명 스탠드 두개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세워놓고 보니 좋다. 앞으로도 건프라 사진들은 저 스탠드 위에 올려놓고 찍어야겠다. 솔직히 되도 않은 이상한 부품들[각주:5] 넣어주고 가격이 한참 올라서 짜증났는데, 스탠드가 맘에 들어서 그 마음이 가셔버렸다.


△ 순서가 좀 틀리긴 했지만 세워놓고 보니 RGB 조합이다.

뭐가 됐든 나왔다. 드디어 애니메이션 본편에 등장하는 임펄스 세 종이 다 나왔고, 전부 손에 넣었단 말이다. 이 기쁨을 담아 제목은 임펄스 임펄스 임펄스이다. 임펄스가 세 대라서 임펄스 임펄스 임펄스이고, 분노 섞인 기쁨을 주체 못하는 나의 외침이기도 하다. 고작 프라모델이 나온 것 가지고 이렇게 기쁘기도 힘들 것 같다. 이것보다 기쁘려면 FSS의 나이트 오브 골드라도 반다이에서 MG나 PG로 나와주어야 할 것이다.



SEED HG 미티어 유닛

뜬금없이 미티어가 튀어나왔는데, 최근에 선물로 받아서 조립 인증샷을 겸해서 사진을 찍었다가 프라모델 이야기 하는 김에 그냥 낑궈서 올린다. 신성한 임펄스 찬양글에 감히 다른 프라모델 이야기가 끼는 것은 영 내키지 않지만, 원래 뜨문뜨문 연재되는 비정기 시리즈 요즘 만들어본 프라모델 포스팅이 있으니 그거 본다고 생각하시라.


나는 가끔[각주:6] 별 이유없이 친한 사람들한테 건담을 사달라고 생떼를 쓰는데, 이번에 뜬금없이 친구인 김상수가 미티어를 사줬다. 매번 이야기 하지만 나는 프라모델 만드는 일이 지겹고 재미가 없다. 누가 잘라서 먹선 넣고 다듬는 것 까지 다 해줬으면 좋겠다. 만드려고 사는게 아니라 모으려고 사는 것 뿐이다. 그리고 상수는 내 이런 마음을 아주 잘 알고 있는데, 내 지랄을 받아주면서도 나를 괴롭힐 수 있도록 가능하면 크고 만들기 엿같은 프라모델을 골라오라고 했다. 나를 괴롭히고 싶어하는 상수의 마음이 갈수록 커져가며 나중엔 PG를 사줄 기세였다가 상수도 좋아하는 HG 미티어로 타협을 봤다.


받아놓고 나니 미칠 지경이었다. 박스가 크고 박스아트가 예쁜 건 마음에 드는데, 부품이 생각보다 너무 많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먹선을 넣을 곳이 어지간한 MG보다 훨씬 많았다. 몇 시간 내내 상수 욕을 하면서 만들었다. 다 만들어 놓고 나니 크고 아름답다. 사진상으로도 충분히 크기가 느껴지지만 실물은 사진의 느낌 이상으로 정말 막되어먹게 크다. 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 프라모델들 중에서 제일 크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SEED HG 프리덤 건담

HG 미티어에는 프리덤이 하나 들어있다. HG 미티어 자체가 건담 SEED가 방영하던 시절의 물건이기에 당연히 HGCE 프리덤이 들어있을리는 없고 구판인 SEED HG 프리덤이 들어있다. 그리고 보다시피 왼쪽의 HGCE 프리덤과 오른쪽의 SEED HG 프리덤은 정말 다르다. 반다이가 프라모델 만들면서 스케일 정확하게 안지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서 같은 1/144 스케일인 두 프리덤의 키가 같지 않은 것 까지는 뭐 그러려니 한다. 그런데 SEED HG 프리덤의 성의없는 색분할은 정말 황당할 지경이다. 날개는 시퍼렇게 뽑아낸 뒤 스티커 한 장 주지 않았고 총이나 허리춤의 레일건 같은 부분들도 아주 막 만들어놓은 티가 난다. 심지어 머리의 노란색 뿔과 가슴팍의 빨간 띠 부분도 스티커이다. 주인공 기체에 판매량도 보장될 물건을 이렇게 성의 없게 만들어 놓았다. 14년 전의 반다이는 그랬다.


반다이의 올건담 프로젝트에 낚여 건담 세계관의 작중에 등장하는 모든 건담을 다 모으자는 목표를 세워놓고도 구판 SEED HG 같은 물건들을 살 생각을 하니 참 돈이 아까웠다. 상수가 미티어를 선물로 주면서 돈이 굳었다. 기쁜 일이다.


HG 비다르 건담

철혈의 오펀스에 등장하는 건담들의 프라모델은 하나같이 걸작이다. 이 비다르도 예외가 없다. 불토리찡의 노트북을 고쳐주고[각주:7] 뜯어낸 물건이다. 디자인 자체가 기본적으로 멋진데 프라모델로도 성의있게 잘 뽑혀나왔다. 색분할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스티커 품질이 좋아서 티가 잘 나지 않는다. 진짜 진짜 멋지다. 최고다.


△ 간만에 장식장-_- 사진이다. 미티어 둘 자리가 없어서 MG 사자비와 뉴 건담을 치워버리고 거기에 올려두었다.

다음엔 HGBF 루나게이저 정도를 사지 않을까 싶다. 근데 이제 장식장 자리가 없다. 큰일이다.

  1. 태양의 후예가 욕을 먹든 말든 송중기가 심쿵하게 만드는 것과 같다. [본문으로]
  2. HG 포스, HG 소드, 무등급 블래스트 임펄스의 발매 정가를 다 합치면 3300엔이다. 3300엔 짜릴 100엔에 팔았다. [본문으로]
  3. 더 웃긴건 포스와 소드 임펄스는 반다이의 주력 라인업인 HG 등급으로 프라모델화가 되었는데 블래스트 임펄스는 HG는 커녕 아무 등급도 없는 문방구 프라모델로 나왔다. [본문으로]
  4. 1대의 건담이 4개의 전투기-_-로 나뉘는 합체이기에 4x3해서 12대가 될 것 같지만 중심이 되는 코어 스플렌더(오른쪽 위의 희여멀겋고 작은 전투기다)는 딱 한 대 있단다. [본문으로]
  5. 임펄스 건담과 프리덤 건담의 대결씬을 재현하기 위한 부품이 몇 가지 들어 있는데, 정말 성의가 없게 만들어졌다. 색분할은 하나도 안되어있고, 스티커 천지이다. [본문으로]
  6. 이 아니라 자주 [본문으로]
  7. 고장나지 않은 물건이긴 했는데 SSD를 달고 뭐 이것저것 좀 손을 봐줬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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