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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V
솔직히 말해 이런 물건이 있는 것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아이폰/아이패드와 갤럭시 빼고는 듣보 소리를 듣는 한국 시장에서 넥서스라는 브랜드는 인기도 없고 인지도도 바닥이니까. 넥서스 10은 출시된지 4년이 다 되어가는 구형 태블릿이다. 거기에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출시된 적도 없다. 지금 국내에 돌아다니는 물건들은 죄다 직구로 해외에서 들여왔거나 일본쪽의 재고 물량이 2년쯤 전에 한국에 풀렸을 때 오픈 마켓을 통해 퍼진 녀석들이다. 그렇기에 이 글은 아마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의미가 없는 사용기가 될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쓰는 이유는, 어쩌다보니 수중에 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능성 있고 뛰어난 기계가 조명받지 못하고 묻히는 것이 아깝다. 그리고 기왕지사 글을 쓰는 김에 제..
잘 쓰던 스마트폰이 박살났다. Z3 컴팩트는 참 좋은 스마트폰이었지만 AS기간이 지나자마자 액정 가장자리의 본드가 떨어져서 화면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그걸 붙여보겠다고 순간 접착제를 살살 흘려넣어 붙였더니 아주 약한 충격에 액정과 뒷판의 강화유리에 금이 가버렸다. 화면 터치가 안되어서 문자를 보기 위해 스마트폰에 마우스를 연결해서 쓰다가 이게 무슨 광대놀음인가 싶어서 T월드 다이렉트에 들어가 봤다. Xperia Z3C를 잘 썼기에 이참에 Z3나 Z5C를 사볼까 싶다가, 1년 지나니 정확하게 액정 접착제가 떨어지는 소니타이머가 생각할수록 황당한데다 한번에 핸드폰 기계값을 다 내면서 사야 하는게 영 부담스러워서 Z3는 포기하게 됐다. Z3C의 후속모델인 Z5C는 국내에 정식 발매가 안되어서 구매대행 업체를 ..
참으로 애증이 뒤섞인 마음이 들게 만드는 스마트폰이다. 오래 사용한 스마트폰은 고작 아트릭스와 옵티머스 LTE2 두 가지 뿐이었지만 두 제품 다 엄청나게 균형이 잘 잡힌 기기였고, 생각없이 쓸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좋았다. 모든 면에서 빼어나다고는 못해도 딱히 흠 잡을 구석도 없는 평균 85점짜리 고만고만한 모범생 같은, 그런 기계들이었으니까. 그런데 넥서스 5는 괴상하리만치 좋고 나쁜 부분이 뚜렷하다. 그 와중에 딱히 써줄만한 다른 물건도 없다. 수학이나 과학은 미친듯이 잘하면서 체육과 미술에선 빵점 맞는 같은 반 또라이 학생을 보는 기분이다. 레퍼런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데다 최근 공개된 넥서스 6의 사양과 가격이 엉망으로 나왔기에 앞으로 최소 1년 동안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기계로 남을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