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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6/03 (9)
SWEV
후배를 시켜 별 생각없이 건담을 조립하다가 시덥잖은 걸로 빵터졌다. 상반신까지 조립을 하고 이리저리 돌려보는데 등짝에 난데없이 얼굴이 새겨져 있을 줄이야. 보통이라면 등짝에 무장 고정용 구멍을 두개 혹은 하나 뚫고 그만두는데 이 녀석은 등에 지고 있는 물건이 좀 큼직하다 보니 일부러 넉넉하게 구멍을 뚫어놨고 하필이면 그게 꼭 사람 표정같이 생겨서 보다보면 어이없는 웃음이 실실 나온다. △ ↖O_O↗만세!!!!OㅁO 뀨? 만세는 훼이크고 본체는 사실 이렇게 생겼다. 생긴것만 보면 나이키 에어맥스 신발을 인간형 로봇으로 늘려놓은 느낌인데, 팔다리가 짧은 구형 HG에 불과하고 프라모델 품질도 특출날게 없지만 그래도 이 건담엔 애착이 가는 이유가 있다. 사진의 건담은 기동전사 건담 시드 세계관에 등장하는 녀석이..
반란을 일으킨 군인이 자기 아버지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선거운동을 하는 건 넘어갈 수 있다. 그런 사람의 딸을 대통령까지 앉혀놓은 국민들이 있는 마당에 이제와서 군소정당의 비례대표 하나가 살인자의 후광으로 원내에 끼어들어간다 한들 그게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도 않으니까. 박정희의 이미지를 쓰는것도 그렇고 헛소리를 장마철 팔당댐마냥 쏟아내는 박근령의 인성도 그렇고 난데없이 끼어들어간 도도맘 아줌마까지 공화당은 참 정체를 알 수 없는 집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정당이 이야기 하는 공약과 정책은 무시할 수가 없다. 꽤나 파격적이고 진지한 공약이 첫 두 줄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성매매 합법화가 극우를 표방하는 정당의 공약집 맨 앞에 나온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다. 6번 공약인 종북 좌익 인사 북한 ..
로지텍은 몇 년 전부터 G시리즈라는 플래그쉽 라인업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G가 무엇일지 한참 생각해 보았는데, Gaogaigar나 Gundam, 혹은 G-Cup이면 참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게임과 관련된 기능들을 많이 내세우는걸 보니 G는 Gaming의 약자일 것이다. 어쩌다보니 로지텍의 G시리즈 마우스들만 10년 가까이 줄창(그 이전에도 G시리즈의 전신인 MX 마우스를 썼다) 쓰고있는데 잘 쓰던 G500s가 망가지면서 신형인 G502로 교체받아왔다. 처음에 G500s를 고를때 이미 신형인 G502가 출시되어있는 상태였지만 복잡하고 뾰족하게 생긴게 손에 맞지 않을까 불안해서 오랫동안 손에 익숙해진 모양의 G500s를 골랐더니만 이젠 단종되어 G500s는 구할 수 없고 G502로의 교체만 가능하단다. 결론적..
맹세하건대, 나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우리 엄마 같은 완벽한 인격자를 본 적이 없다. 대책없이 착하거나 바보같은 사람은 흔하지만 우리 엄마처럼 머리가 잘 돌아가면서도 만인에게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은 드물다. 엄마가 돌보는 아이들은 자기 부모보다 엄마를 더 따르고, 엄마가 가면 울고불고 난리에 하다못해 동네 개마저도 엄마를 보면 삼시세끼 밥 챙겨주는 주인을 버리고 달려오기 일쑤다. 엄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사랑의 힘을 다들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리라. 엄마를 보며 나는 '인간의 완성'이라는 말을 자주 떠올린다. 맞다. 우리 엄마는 옳은 방향으로 인격이 완성된 사람이다. 며칠 전 간만에 본가에 들러 엄마와 아침밥을 먹으면서 결혼이나 연애쪽으로는 이젠 뭔가 마음이 전혀 움직이질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
철혈의 오펀스는 아무래도 망작이자 재앙으로 끝날 것 같고 그와중에도 프라모델들은 다들 좋다길래 나도 궁금해서 몇 가지를 사봤다. 발바토스를 먼저 사서 만들고 그레이즈도 사봤는데, 그레이즈는 암만 봐도 이거 디자인이 건담 시리즈에 나오는 로봇이 아니라 기동전함 나데시코에 나오는 에스테바리스 같은 느낌이다-_-. △ 정태는 민트초코가 먹고 싶어지는 색이라고 평했다. 희성이형이 그레이즈 리터 만드는걸 옆에서 보니 색이나 모양이 괜찮다 싶어서 나도 일반형 대신 그레이즈 리터를 샀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좀 많이 별로라서 대실망이다. 철혈의 오펀스에서 자쿠 포지션인 물건이고, 메카닉 디자이너도 에비카와 카네타케 담당이라 꽤 기대가 컸는데 만들 때 까지만 해도 조립이 편해서 좋다가 막상 만들고 자세 좀 잡아보..
나는 애플 제품을 싫어한다. 애플 제품의 도도함도 싫고, 싫다는데도 애플 제품을 나에게 권하는 사람도 싫고, AS 정책의 몰상식함 또한 싫다. △ 완벽하게 아름답다.애플과 잡스 뭐 아무튼 저 회사랑 관계된 것들이 대체로 다 싫지만, 딱 세 가지는 정말 싫어할 수가 없다. 아이폰 5 시리즈, 파워맥 G5, 아이맥 G4의 디자인은 정말 아무리 칭찬을 해도 모자라다고 생각한다. 아이맥과 파워맥은 이 글과 별 관계가 없으니 넘어가고, 아이폰 5 시리즈 이야기를 해보자. 아이폰 5가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정말 감동했다. 화면도 커지고 배터리도 늘었는데 두께와 무게는 크게 줄어들었다.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을 보며 한동안 넋이 나간듯이 서있었던 기억이 난다. 아이폰 5와 5s의 디자인은 정말 내 어휘력의 한계가 아쉬..
스냅드래곤 810 시절에 발열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고 삼성과 애플을 제외한 모든 제조사들이 죽을 쑤는 바람에 스마트폰 교체를 미루거나 포기했던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포기했다가 별로 적당하지 않은 때에 스마트폰이 박살나준 덕분에 울며 겨자먹기로 바꾸었다. 뭐가 되었든 요지는, 스냅드래곤 810이 망작에 가까웠으니 820의 시대에 대해 사람들이 기대가 클것이라는 이야기. 왜 이 문단을 썼는지 모르겠는데, 주제랑은 쥐콩만큼도 관계가 없는 내용이 화두가 되었다. 샤오미의 Mi5가 조만간 나온단다. 샤오미는 가격대비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특허를 도둑질하는 양아치 기업 소리도 듣곤 한다. 기업들간의 지적재산권 침해같은 비도덕은 관심 없으니 제품만 싸고 좋으면 장땡이..
이종걸 원내대표를 고깝게 보았던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렇다. 문재인 당대표 체제에서 이래저래 잡음을 많이 일으켰던 사람이기도 하고, 안철수를 위시한 일련의 탈당 사태에서 원내대표 다운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런데 저 사람의 무제한 토론을 보며 이제사 깨닫는다. 안철수는 원래 답이 없는 사람이었고, 민주주의는 원래 시끄러운게 정상이라는걸.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할 노릇이겠지. 사람이 몇 명인데 다 같을리가 있겠나. 그게 민주주의다. 시끄럽고, 편하지 않고, 비효율적이고, 느리다. 하지만 옳다. 옳기 때문에 존속될 수 있었다. 저 남자는 열두시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젊지 않은 나이에 지쳐가는 몸을 달래며 자신의 신념을 토해냈다. 편한 신발을 ..
테러방지법이 정부가 내키는대로 국민을 감시하는 법이라고 아무리 외친다 한들, '네가 캥기는 짓을 할 일이 없으면 괜찮은거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아니, 많을 것 같은게 아니라 그냥 많다. 뭔가 당당하지 못하니까 정부를 두려워 하는게 아니냐는 묻는 사람도 보았다. 부모님께서 아무때고 당신의 방문을 벌컥벌컥 열어도 괜찮냐고 물어보고 싶다. 당당하다면 두려울 건 또 무엇이겠냐면서 말이지. 그런데 이건 정말 잘 몰라서 하는 소리다. 요즘의 통신 도감청은 예전과는 방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 △ 영화 '베를린'의 한 장면 도청, 감청, 감시 라고 하면 시꺼먼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이 뭔가 큰 죄를 짓는 사람들에게나 저지르는 일이라고들 생각하겠지만 요즘의 통신 도감청은 그렇지 않다. 그냥 속 편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