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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1월 21일자 내용 추가 - GeIL에서 2400Mhz 클럭을 지원하는 메모리들이 새로 출시되었다. 캐비레이크 CPU는 2400Mhz 메모리를 정식 지원하기 때문에 캐비레이크 견적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메모리를 PC19200으로 검색해서 넣으시라. 값은 똑같으면서도 아주 조금이지만 더 빨라질 것이다. 새 해도 왔고, 기다렸던 카비레이크 CPU도 떴다. 오랫동안 뽑지 않았던 견적을 올릴 때가 되었지 싶었다. 2월 중순 즈음에 AMD의 RYZEN CPU가 새로이 나올테니 견적을 그때 뽑을까 하다가, 2월에 견적을 또 뽑고 말지 뭐 하는 생각으로 일단 올린다. 환율이 오르고 플래쉬 메모리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메모리와 SSD 가격이 모두 오르는 중이다. 다시 말해서 PC를 사기에 괜찮은 때가..
컴퓨터와 아날로그라는 단어는 무언가 그렇게 썩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조금 있다. 컴퓨터의 작동 원리에 디지털 신호와 관련된 여러 원리가 들어가기도 하는데다가 예전엔 아날로그에 가깝게 작동했던 부분들도 요즘은 디지털로 전환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져서다. 특히 전기와 관계된 부분이 그런데, 마더보드의 CPU 전원부나 파워 서플라이가 디지털화 되는 일이 요즘엔 굉장히 잦아졌다.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여기 저기서 괜찮은 의미로 쓰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아날로그가 조금 낡고 구식인 방식처럼 보일때도 많다. 허나 디지털이 아날로그보다 더 우월하다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다. 초창기의 디지털 방식 게임패드나 조이스틱은 사용자의 세세한 움직임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아날로그 스틱이 나올 때 까지 게이머들을 괴롭혔고, 대표적인 ..
해가 저물어간다. 뭐라도 정리하는 느낌의 글을 써야하지 싶은데 올해 내내 한가하느라 바빴던 탓에 뚜렷하게 쓸만한 내용이 없었다. 한참 생각해 보다 요사이에 새 글을 너무 안올린 기분이라 간만에 컴퓨터와 관련된 글을 쓴다. 제조사와 제품을 가리지 않고 잘한 일, 못한 일을 따져볼 셈이다. 잘한 것과 못한 것을 칼같이 나누는 일은 건전한 조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내가 만드는 조직과 시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는 건 아니니까 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객관적 기준 같은 거 없다. 맘에 들면 칭찬하고 맘에 안들면 욕을 할 뿐이다. 하루에 100명도 오지 않는 블로그에 굽신거리는 회사도 없을테고 반대로 나한테 특별히 못되게 군 회사도 없다. 그냥 순전히 내 마음이 판단 기준이다. 그러니까 ..
예전 블로그에서 하다가 때려쳤던 시리즈 포스팅인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시작하려 한다. 문자 그대로 하드웨어의 카탈로그를 가지고 그게 무슨 뜻인지 설명하는 글이 될 것이다. PC용 부품의 종류는 많으면서도 예전처럼 모델명에 써있는 숫자만 가지고 정직하게 성능을 예상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고, 소비자가 물건을 사면서 고민스러울 부분은 한두가지가 아닌데도 정작 상품정보엔 알듯 말듯한 사탕발림만 쓰여있다. 결국 소비자들이 이젠 카탈로그도 해석해 가면서 물건을 사야 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 상황이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정보가 이렇게 알아보기 힘들게 쓰여 있어선 안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쓰려 한다. 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하다 싶은 부품인 CPU부터 시작해서 상대적으로 이야..
안텍이라는 PC 부품 제조사가 있다. 예전엔 케이스와 파워 서플라이 시장에서 인기 있던 업체였고, 지금은 CPU용 쿨러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편이다. 뭐 그냥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는 한물 갔다고 해도 될만한 제조사이기도 하다. PC시장, 정확히는 데스크탑 조립 PC 시장 전체가 완전히 주저 앉으면서 비싼 케이스와 파워를 잘 만들던 안텍은 이제 예전처럼 선망의 대상이 아니니까. 그리고 그에 맞추어 라인업이 축소되고 조정된 요즘의 안텍은 예전처럼 PC 하드웨어 매니아들이 열광할만한 물건을 잘 만들어내지 못한다. 특히 케이스가 그렇다. 다들 저렴한 PC를 조립하다 보니 비싼 케이스를 만들어야 할 이유 자체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시장의 변화에 타협했다 한들 그 실력이 어디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여전히 비싼 ..
3년쯤 전, AMD가 하와이를 내놓으며 미래 지향적인 아키텍쳐라는 말을 꺼냈을 때 모두가 비웃었다. 발전과 세대교체가 비정상적으로 빠른 GPU 시장에서 미래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처럼 여겨졌고 마침 그땐 샌디브릿지에서 아이비브릿지로 넘어가는 시기 즈음이었기에 지금처럼 CPU시장이 발전 없이 몇 년간 지지부진일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AMD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3년 동안 차근차근 드라이버를 통해 성능을 올려온 하와이 계열 GPU들은 출시 당시에 비해 최대 20% 정도 성능이 올랐다. 사실 512비트나 되는 메모리 버스의 넓은 대역폭도 그렇고, 드물게 커다란 크기를 가진 칩의 크기도 그렇고 하와이의 무지막지한 잠재 성능은 예견 되어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 하와이가 이..
단톡방의 누군가가 갑자기 엉뚱한 말을 꺼냈다. ARM이 인텔의 칩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ARM은 프로세서 아키텍쳐의 한 갈래일 뿐이니 ARM이 CPU를 생산한다는 말은 있을 수 없는 말이고, ARM 아키텍쳐를 만든 회사인 ARM 홀딩스는 애시당초에 공장 없이 설계만을 담당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이다. 공장 하나 없는 ARM 홀딩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공장을 갖춘 인텔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 나는 다시 물었다. 인텔이 ARM 아키텍쳐의 CPU를 위탁생산 하는 것을 잘못 본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잠시 뒤 지인은 아래의 기사 내용이 담긴 링크 하나를 보내왔다. 기사 전문 링크 : 인텔 굴욕의 날. ARM 칩셋 위탁 생산 계약 체결[클릭] 일단은..
맥북에어의 충격적인 데뷔 이후로 노트북들이 얇게, 가볍게 변해간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다. 그런데, 무게 보다는 성능에 목을 멘 사람들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드는 것을 마냥 달가워 할 수가 없다. 몇 년 전만 해도 노트북 CPU들은 30W 전후의 소모전력을 가진 모델들이 주류였고 15W급의 소모전력을 가진 CPU들은 저전력 등급으로 분류되어 휴대성을 강조하고 성능을 어느 정도 포기한 라인업에만 들어갔다. 그런데 요즘 노트북 시장의 주류는 누가 뭐래도 울트라북이고 울트라북엔 보통 15W급 CPU들이 들어간다. 이 유행을 거스를만한 힘을 가진 회사는 사실상 없었고 저전력 CPU들도 충분한 고성능을 달성하고 나니 이젠 30W급 CPU가 달린 노트북 자체가 드물다. 결국 고성능을 바라는 사람은 각 제조사..
CPU나 VGA처럼 전기를 많이 먹는 반도체 부품들은 스펙에 항상 TDP라는 수치가 따라붙는데, 잘 와 닿는 개념이 아니다 보니 헷갈려 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쓴다. TDP라는 말은 Thermal Design Power의 줄임말이다. 한국말로 번역하면 '열 설계 전력' 정도가 되겠다. 한국말로 번역해도 썩 매끈한 느낌이 없다. 뭐 공학 용어가 흔히들 그러하니까 이제와서 문제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전공서적을 보아도 빛알 같은 단어가 튀어나오는데 '열 설계 전력' 정도야 애교 수준이지 않나.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기초를 알아야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으니 짧게나마 설명을 하면서 시작한다. △ 호스의 물줄기는 언제나 수도꼭지만큼 세차지 않다.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시원스럽게 쏟아져 나온다. 그..
컴퓨텍스에서 케이스는 볼 만한 물건이 딱히 없어서 아쉬웠는데, eVGA에서 좀 묘한 물건이 나와서 간략하게 소개차 글을 쓴다. 이 사진을 보면 그냥 예쁘게 잘 뽑혀 나온 디자인만 보인다. 사진만 봐서는 크기가 잘 안 와닿을 수도 있는데, 4Way SLI나 4Way CrossFire에 대응되는 고성능, 대형 케이스다. eVGA는 한국에 정식으로 판매중인 브랜드가 아니다보니까 묘하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환상의 브랜드 같은 느낌이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선망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는 좋은 회사라고 생각한다. 제조사의 커스텀 쿨러가 달린 VGA들 중 몇 안되게 볼베어링 팬을 사용하여 내구성에 투자를 했던 점도 멋지고, SR 시리즈 메인보드 같이 다른 회사들은 시도하지 않는 실험적 제품들을, 모나거나 모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