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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종료된 컴퓨텍스 2016에서 CEO인 리사 수 회장이 직접 나와 AMD의 새로운 CPU 아키텍쳐인 ZEN과 그 데스크탑용 제품인 Summit Ridge에 대해 이야길 했다. ZEN의 성능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오갔지만, 명확하게 실체가 없었고 여지껏 AMD는 제품 출시 전까지 성능에 대해 밥먹듯이 뻥을 쳐댔기 때문에 사람들도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지 않았다. 기억에 남은 것 중 가장 바보같이 느껴졌던 것이 제품 개발 코드명 Barcelona의 성능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인콰이어러에 바르셀로나는 인텔을 죽여버릴 것이다 라고 잘도 떠들었지만 실제로 시장에 출시되고 나서 살펴보니 끔찍한 성능과 치명적인 버그가 뒤섞인 엉망진창의 제품이었다. 인콰이어러가 저 시절엔 뻥콰이어러 소리 들으면서 자극적..
지포스 GTX 1080이 출시되었고 전 세대의 GTX 980대비 꽤 많이 빨라졌기에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다. 그 김에 그냥 궁극의 게이밍 견적을 짜봤다. 내가 쓰는 글이 늘상 그렇듯 실생활엔 하나도 도움 안되지만 보면 심심함은 덜어질테니 그냥 머리 비우고 보면 된다. 예전에 짜놓은 사진 견적 PC야 성능상 더 나은 견적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 게이밍 견적은 성능이 더 나올 조합은 잘 없다고 보아도 좋다. 메인기어같은 고성능 커스텀 데스크탑 업체에서 오버클럭 된 상태로 출시된 완제품이라거나 액체질소 혹은 커스텀 수랭, 펠티어 같은 특수한 셋팅 없이 나올 수 있는 성능의 총합은 이 견적에서 가장 높을 것이다. 다시 말해 각 부품의 공장 출하 기본 상태에서 가장 높은 게임 성능이 나오는 것들만 ..
지포스는 컴퓨터 사양을 볼 수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친숙한 브랜드겠지만, 엔비디아에서 나오는 물건이 지포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포스와 비슷한 구조이면서 그래픽 작업에 최적화된 VGA인 쿼드로가 있고,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지포스와 비슷한 구조의 칩을 쓰지만 화면을 출력하는 역할은 포기하고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계산에만 올인한 테슬라 라는 라인업이 또 있다.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계산이라고 하니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개념은 간단하다. 사람은 수영을 할 수도 있고, 달릴 수도 있고, 나무도 탈 수 있지만 수영은 물고기보다 느리고, 달리는 건 치타보다 느리며 나무는 원숭이만큼 효율적으로 타지 못한다. 컴퓨터 안쪽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데, 우리가 쓰는 CPU가 그렇다. CPU는 다양한 종류의 계산을 ..
보통은, 문화권을 가리지 않고 자기 자식 내버린 인간은 사람 대접을 해주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만약 대기업 회장이 결혼 전에 아이를 낳아 놓고 자신은 무정자증이라고 주장하며 딸 양육비를 한달에 60만원씩만 주다가 나중에서야 딸을 거둬들였다면 그 사람이 엄청나게 유능해도 대중들에겐 조롱과 비웃음을 살 것이다. 그런데 똑같은 짓을 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찬양하는 사람이 많다. 만화에서 튀어나오지 않은 이상 한 인간에게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것은 특이할 일이 아니지만, 보통 저 정도로 되바라진 인간은 우주의 구원자라도 되지 않는 이상은 욕을 먹기 마련인데 유독 잡스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관대하다. △ 실제로는 hungry, foolish 보다는 DIABOLIC한 인물이었다. 잡스가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애플이 레티나 맥북 프로를 내놓은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달리지 않은 맥북 프로도 여전히 팔리고 있다. 유지보수가 편한 구조인데다가 ODD자리가 있어서 저장장치 용량을 크게 쓸 수 있다보니 구형 맥북이 필요한 사람도 아마 분명히 있을 것이다. 쨌든 간만에 애플 홈페이지에 들어갔고, 아직도 맥북 프로가 팔리고 있는 것이 신기했는데, 상품 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아주 뜬금없게 잘못된 번역이 있었다. 일단 보고 이야기를 하자. △ '고정형' 드라이브라는게 무엇인지 잠깐 고민했다. 저장장치에 뭘 집어넣을지 고르는 부분인데, Serial ATA 드라이브 @ 5400rpm이라고 쓰여있는 것은 당연히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되시겠다. 레티나 맥북 프로엔 2.5인치 노트북용 HDD 공간이 아예 없지만..
해가 바뀌었고 스카이레이크 CPU들의 가격이 충분히 내려왔으며 그간 단종이 되거나 대체 부품이 나온 물건들이 많아서 새로 견적을 짰다. 아래에 있는 모든 견적은 64비트 버전 윈도를 지원하고 SSD가 달려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64비트 윈도를 쓰는 것이 낫다. 윈도 7은 요즘 쓰기엔 최적화가 안되어 너무나도 느린 운영체제이고, 제 성능을 뽑아내려면 윈도 8.1이나 윈도 10을 써야 한다. 그리고 이미지 파일엔 나와있지 않지만 30만원대를 제외한 모든 견적은 메모리를 2개씩 주문해야 제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 부품을 고른 기준은 정말 간단하다. 오랫동안 PC시장을 지켜보면서 사기나 사고를 치지 않은 브랜드를 먼저 뽑으려 했고, 브랜드가 믿을만 해도 특정한 제품군들이 믿을만하지 않으면 뺐다. 상향평준화 된..
로지텍은 몇 년 전부터 G시리즈라는 플래그쉽 라인업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G가 무엇일지 한참 생각해 보았는데, Gaogaigar나 Gundam, 혹은 G-Cup이면 참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게임과 관련된 기능들을 많이 내세우는걸 보니 G는 Gaming의 약자일 것이다. 어쩌다보니 로지텍의 G시리즈 마우스들만 10년 가까이 줄창(그 이전에도 G시리즈의 전신인 MX 마우스를 썼다) 쓰고있는데 잘 쓰던 G500s가 망가지면서 신형인 G502로 교체받아왔다. 처음에 G500s를 고를때 이미 신형인 G502가 출시되어있는 상태였지만 복잡하고 뾰족하게 생긴게 손에 맞지 않을까 불안해서 오랫동안 손에 익숙해진 모양의 G500s를 골랐더니만 이젠 단종되어 G500s는 구할 수 없고 G502로의 교체만 가능하단다. 결론적..
컴퓨터를 만지작 거리다 보면 후배들한테 이것 저것 가르쳐줄 일이 많은데 뜬금없이 굉장한 질문을 하는 후배가 있다. 의정부에 사는 김모군이 가끔 그런데, 오늘은 300만원짜리 램이 있냐는 질문이었다. 전두환의 전재산을 10번 빼앗아도 못사는 메모리라니, 듣기만 해도 두근거리지 않나. △ 어디서 뭘 보고 이런 걸 묻는지 원..."응, 있어." 라고 짧게 대답해줄 수도 있겠지만, 어지간한 사무용 컴퓨터 10대와 같은 돈을 주어야 살 수 있는 램이라는건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궁금할 사람들이 분명히 지구상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램에다가 금칠이라도 해놨냐고 묻고 싶을수도 있는데, 원래 램에는 반드시 금이 들어간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메인보드와 맞닿는 소켓 접점 부분에 금박이 얇게 씌..
인텔의 코어 i시리즈 6세대 CPU인 스카이레이크가 출시되었다. 간만에 이전 세대 CPU들 대비 성능이 크게 올랐고, 전체적인 전력소모나 DMI의 버전업등 여러모로 PC 구매 시기를 기다리며 고민하던 사람들이 살만한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8달 만에 조립 PC용 추천 견적을 올린다. 아래에 있는 모든 견적은 64비트 버전 윈도를 지원하고 SSD가 달려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64비트 윈도를 쓰길. 윈도 7은 요즘 쓰기엔 최적화가 안되어 너무나도 느린 운영체제이고, 윈도 8.1이나 윈도 10을 쓰는게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지 파일엔 나와있지 않지만 30만원대를 제외한 모든 견적은 메모리를 2개씩 주문해야 제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 부품을 고른 기준은 정말 간단하다. 오랫동안 PC시장을 지켜보면서..
사실 30만원짜리 보급형 데스크탑이나 저렴한 노트북들 가지고도 사진 편집은 그럭저럭 할 수 있다. JPG 형식으로 된 사진은 한 7~8년전 컴퓨터로 편집해도 충분할 만큼 PC들은 이미 충분히 발전해있으니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대충 막찍은 사진은 보정해도 어차피 별 의미가 없다. 허나 돈이 오가는 프로페셔널 시장에서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사진 한장당 용량이 수십MB를 넘나드는건 물론이고 제대로 된 색상을 보지 못하면 결과물이 엉망진창으로 쏟아져 나온다. 전공수업 들으며 모니터의 색역에 대해서 요즘 이리저리 찾아보는 중인데 주변에 사진 찍는 친구들이 몇 있다보니 재미삼아서 궁극의 사진 편집용 컴퓨터 견적을 짜보기로 했다. 작정하고 비싸게 만들어보기로 한 견적이기에 속도/컬러/감성품질 모두를 고려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