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V
잠시 훔쳐온 불꽃이었지만 그 온기를 쬐고 있는 동안만은 세상 시름, 두려움도 잊고 따뜻했었다 고맙다 네가 내게 해준 모든 것에 대해 주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 최영미, 옛날의 불꽃
찰리 채플린이 말하기를,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다. 통진당의 정당해산은 멀리서 보면 헌정의 수호라는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민주주의의 원칙에 대한 배신과 국가기관 사이의 알력다툼으로 얼룩진 비극이다.
얼마 전 AMD는 라데온의 플래그쉽 브랜드로서 '퓨리'를 내놓았다. 라데온 이전에 ATI가 쓰던 그래픽카드 브랜드인 Rage의 최상위 기종들에만 붙는 브랜드가 퓨리었고, 라데온으로 바뀐지 10년 즈음 지나고 나니 이젠 라데온에도 최상위 기종에는 퓨리가 붙는단다. 퓨리든 뭐든 어차피 내 관심사는 고성능 게이밍이 아니기 때문에 눈이 가지 않았고 작은 기판 안에 잘도 플래그쉽 VGA를 만들어 넣었구나 라는 생각 정도만 하고 지나갔다. △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건 이럴 때 쓰라고 나온 표현이다. 반도체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덕분에 황당하리만치 작은 크기로 고성능을 끌어내는데 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소모전력이나 발열은 예전의 플래그쉽 VGA들과 별 차이가 없고 결국 그래픽카드 본체보다 더 부피가 큰 쿨러를..
산소같은 당신, x86△ 누나가 없다고 숨이 콱 막히거나 그러진 않아요.'x86'이란 단어를 들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공기 안의 산소 덕분에 숨을 쉴 수 있지만 모두가 산소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듯이, 모두가 x86을 쓰고 있지만 x86이란 단어의 뜻과 유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또 잘 없다. 누구나 x86 컴퓨터 한 대 쯤은 쓰고 있기 마련이고, 당신이 지금 보는 이 글도 x86 서버 안에 저장되어 있다. 거짓말 보태지 않고서도 x86 없이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충분히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도 중요한 x86이 이런 저런 이유들이 겹쳐서 그 영향력에 비해 너무나도 잘 알려지지 않은 단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간만에 정리를 한 번 해보고자 한다. 언젠가는 글의 제목처..
치타가 사라졌다 시게이트는 서버용 HDD를 개발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맹수의 이름을 붙여주었다. 최고속도 110km/h, 0 -> 100km/h 가속시간 3초, 100m 달리기 3초. 속도가 곧 가치의 기준인 컴퓨터 부품에서 '치타'만큼 딱 맞는 이름이 또 있었을까. 시속 400km로 활강한다 알려진 군함조도 있겠지만 중력을 이용한 활강속도일 뿐이라 별 것 아닌 느낌인데다 치타같이 사나운 맹수의 느낌도 없다. 그것보다도 나는 어떻게 중력을 이용해서 시속 400km가 되는지 그것부터 좀 알고 싶다. 계산해보니 공기저항 없는 조건에서도 1km 상공에서 떨어져야 400km/h가 나오는데 무슨놈의 새새끼가 그렇게 힘이 좋아서 거기까지 올라가는지 원...아니 그것보다도 진짜 400km/h가 나오긴 하나..
쓰루풋? 레이턴시? 컴퓨터의 성능을 보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나눠 보면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하나는 쓰루풋이고, 하나는 레이턴시이다. 둘 다 평소에 잘 쓰이지 않는 단어인데다가 보통 이야기 하는 컴퓨터 속도의 단위들처럼 한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이기 때문에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 어벤져스에서 토니 스타크가 말하길, 자비스의 쓰루풋 성능은 600 테라 플롭스란다. 쓰루풋(Throughput)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단위시간 당 처리량 정도의 의미가 뜬다. 다시 말하면, '한꺼번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가' 정도로 생각할 수 있고, 차로 치면 최고속도나 최대 적재량 정도로 봐도 된다. 쓰루풋이 성능이 좋은 컴퓨터는 복잡한 인코딩이나 렌더링, 엑셀 매크로, 수치연산, 시뮬레이션 등의 일..
이 아저씨는 무슨 생각으로 저런 인터뷰를 했을지 생각해보았다. 1. 똥오줌을 못가릴 정도로 모자란 사람이거나 2. 뇌물을 받은 윗선의 지시대로 정했을 뿐인데 재수없게 총알받이로 걸려서 인터뷰까지 했거나 3. 방송 나와서 욕 좀 얻어먹는 것 따위는 같잖을 정도로 본인이 뇌물을 많이 먹었거나 사람들이 보통 무능한 사람은 참아주지만 부패한 사람들은 사정 봐주지 않는다.(물론 내 집값을 올려줄 것 같으면 부패해도 눈감아준다) 1번이라면 그나마 용서를 해주겠지만 2,3번이라면 가차없이 욕을 퍼부을 것이다. 그런데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제일 나쁜건 1번이다. 사람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저 정도로 어리석고 무능했다는게 우선 문제고, 그런 무능한 사람이 저런 자리에 오를 때 까지 조직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