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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종전이 된다면 참으로 기쁠 일일 것이다. 통일의 당위가 희미해지기 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도 든다. 북한과 한민족이라는 느낌이 나는 잘 오지 않는 편인데, 사람들에게 이런식으로 잊혀지다가 이산가족이란 개념조차 없어지다시피 한다면 통일의 명분이 어디에 있겠나. 이미 많이 늦은 상황이다. 체제 안정성이 보장되는 범위 내에서 북한의 점진적 개방화는 필연일테고, 중국처럼 그냥저냥 먹고 살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것 같은데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은 하길 빌어본다. #2'비교적 만만한 인접 적성국가'였던 북한이 종전으로 인해 우호국가가 된다면, 가장 근거리의 적성 국가는 중국이 되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북한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과의 마찰이 참아줄만한 수준이었던 것도 사실이니까. 인..
내가 모기에 물려도 괜찮다고 한들, 모기향 냄새가 싫다며 치우라고 말할 순 없는 노릇이다. 모기는 1년에 사람을 70만명 넘게 죽이는 인류 최악의 적에 가깝고, 물려서 운좋게 가렵고 말면 다행이지만 말라리아나 뇌염에 걸려 죽는 사람들은 매년 뉴스에 오르내린다. 커뮤니티의 정치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커뮤니티의 정치글 반대론자들은 항상 같은 전제를 쓴다. 남들의 정치글에 대한 내성이 나와 같을 것이라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내가 모기향 냄새가 싫은 만큼, 남들도 모기향 냄새가 싫을 것이라고 믿어버리곤 한다. 그럴리가 없는데 말이다. 모두의 내성이 같을 리가 없다. 더 많이 올라오길 바라는 사람도 있을테고, 더 피곤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기향처럼, 내 마음대로 ..
요즘 드라마들은 화면이 참 예쁘다. 그리고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그 영상의 아름다움 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 어지간한 영화 수준의 화면 구성과 색감에 감탄이 멈추지 않을 지경. 빛을 잘 다루는 연출자가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을 바라보는 예쁜 시선을 화면 구석구석까지 온 힘을 다해 채워넣었다. 초콜렛처럼 달달한 OST가 흘러 지나가는 순간순간도 행복하다. 이런 음악이 내가 만든 컴퓨터에서 작곡된다고 생각하면,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비교적 신인인 여주인공과 보이그룹 출신인 남주인공의 연기, 호흡은 나무랄데가 없고 남주인공의 여주인공을 보는 싱그러운 웃음에 나도 슬며시 미소가 나왔을 정도. 인간애를 상징하는 나문희 선생님의 캐릭터가 주는 울림은 남 일이 많아지는 요즘 시대 사람들의 마..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매 번 마음먹고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좋은 시대가 되었다. 손에 뭘 들고 다니는게 싫어 무거운 백팩을 따박따박 메고 다니는 마당에 카메라까지 목에 걸고 다닐만큼 부지런한 성격이 못되다보니 카메라의 발전이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되는대로 마구 찍었던 사진들 중에서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사진들 몇 장을 올려봤다. 사진 순서와 시간 순서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리고 전부 무보정, 리사이즈만 했다. 누르면 커진다
정태는 물장구 치고 노는 걸 좋아한다. 너무 좋아해서 필리핀까지 가서 몇 달동안 물장구를 치고 왔다. 그것도 모자라 설날에 또 물장구를 치러 갔다가 안어울리게 핑쿠핑쿠 퍼플퍼플한걸 좋아하는 날 생각해서 텀블러를 사다줬다. 앞엔 스타벅스 로고가, 뒤엔 벚꽃이 그려져 있다. 정말 완벽하게 예쁘다. 스테인리스라 튼튼한데다 재질 치곤 가볍고, 보온도 적당히 잘 되고 용량도 355mL라 딱 좋다. 보통, 한정판이라는 단어가 날 설레게 하진 않지만 한국엔 없는 필리핀 스타벅스의 2018 한정판이라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게 조금 기분 좋다. 받자마자 여기 저기에 사진을 보내면서 빨리 예쁘다고 말하라고 강요했다. 뜬금없는 컵자랑에 죄 없는 친구들이 시달려야 했다. 원래는 VDL 화장품을 받으면 쓰려 했던 글..
반다이가 한 20년쯤 전에 지금의 4D 영화와 비슷한 체험관을 만들면서 영상에 제타 건담을 등장시킨 적이 있다. 그냥 TV판의 파란색 Z 건담을 등장시킬 수도 있었지만, 마침 영화속의 Z는 대기권으로 피난해오던 민간인 남매를 돕던 상황이었고 기동전사 제타 건담의 주요 전장은 우주로 잡혀 있기에 지구에 주인공 일행들이 끼어들기가 애매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결국 지구상에 존재하는 부대가 따로 있었고, 세 번째로 생산된 제타 건담을 그곳에서 하나 초기 검증 차원으로 들고 있었다는 설정이 붙었다. 이게 초기 검증형이라는 이름이 붙은 제타 3호기의 첫 번째 등장이다. △ 반다이 영상 체험관에 최초 등장한 제타 3호기의 모습 제타 건담은 팬이 많은 기체였고, 우주세기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게 인기 좋은 건담에 ..
HGBF 건담 레오파드 다 빈치건담 빌드 파이터즈에 등장하는 기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동신세기 건담 X의 건담 레오파드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이다. 요즘 보기 드문 중포격 사양의 디자인이고 무장이나 볼륨이 넉넉해서 가격대비 굉장히 좋은 키트가 나왔다. 요즘 HG 기체들이 다 그러하듯 도무지 흠잡을 곳이 없는 물건에 가깝다. 키트는 경장형, 중장형을 선택 조립 할 수 있게 되어있고 사진은 중장형 기준이다. 경장형도 나름 예쁜데 요즘 이런 포격사양 기체를 만져본지 오래된 느낌이라 일부러 중장형에 맞게 무장을 다 붙였다. 제품 외적으로 걱정스런 구석이 있다. 기동신세기 건담 X의 주역기체인 건담 X와 건담 에어마스터는 HGAW로 출시되어 있는데, 이 녀석의 원전인 건담 레오파드는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
흔히들 선거를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일컫는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일해줄 정치인을 뽑는다는 측면에서 그 말이 분명히 맞다. 그러나, 선거는 정치인들을 걸러내는 자리이기도 하다. 잘못된 정치인들을 배제한다는 측면에서 선거는 축제이면서도 동시에 청소의 성격 또한 가진다. 그 청소가 충분히 깨끗치 않아 일이 터진 적도 없진 않다. 허나 반대로 그 청소의 과정을 통해 망가진 나라를 되살려 낸 경험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말이다. 선거를 보는 나의 시각이 이렇기에 나는 선거가 정권의 임기 내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선거만큼 명확하게, 국민들의 뜻을 정치인에게 전달할 방법이 또 있을리가 없다. 지난 총선은 박근혜의 지속된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고 경고였다. 가볍지 않았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