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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AE 제타 건담 여러 말 할 것 없이 명작이다. 여지껏 나왔던 프라모델 제타 건담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최고인 제품이라 할만한 수준. 특별히 부러질까 걱정되는 지점 없이 모든 관절이 다 충분한 두께의 회전축으로 사출되어 있으며 관절 강도 조절도 잘 되어있다. 구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아진 사출색은 말 할 것도 없고, 총을 제대로 쥐는 것 조차도 불가능했던 구판 HGUC와는 달리 여기 저기가 시원 시원하게 꺾여준다. 특히 어깨를 수직으로 들어올릴 수 있는 제타, 허리를 앞으로 푹 숙일 수 있는 제타는 이 HGAE가 처음이다. 프라모델이 아니라면 로봇혼 제타 정도가 이런 액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애초에 가격대가 3배 수준인데다 로봇혼의 가동률은 변형 기능을 포기하고 얻어낸 결과물이다. 당연히 이쪽..
우리의 글로벌 호구 홍인석이 또 나에게 선물을 줬다. 딱히 뭔가를 받아야 할만한 명분도 없고 그냥 기분이 좋아서 준 것 같다. 염치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42.195초 정도 들었지만 그딴 거 개뿔 내 알바 아니고 담에 오면 밥이나 해먹이면 되겠지 하며 냉큼 받았다. 앞으로도 두고두고 뜯어먹고 빨아먹을 예정이다. 그러니까 태그에 홍인석이 들어있으면 아 이 사람이 친구 하나 잘못만나서 얼마나 삶이 피곤하게 꼬이는지 잘 보면 된다. 교우관계가 인생에 끼치는 영향이 이렇게 크다. 다들 친구를 조심해서 사귀시라. △ 브금을 들으면서 글을 보면 더 좋다. 싫음 말구. 일단 박스부터. 박력있게 잘 그려진 것은 좋은데 특이하게 말이 같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실제로 말이 들어있다-_-. 흔치 않은 말 프라모델이라 ..
제목에 철지난 드립이 섞여있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오래전에 쓰려다가 한도 끝도 없이 길어져서 그만 두었던 글 중 하나이다. 요새 좀 글이 뜸하다 싶어 쉬어가는 느낌으로 쓸 글이 하나 필요했다. 그래서 쓴다. 국가의전서열은 얼핏 보기엔 별 것이 없다. 나라로부터 월급을 받는 사람들을 한줄로 세워 놓았을 때, 누가 제일 서열이 높은가를 따지는 내용이 전부이다. 간단하게 보면 고위급 정치인이나 관료들 중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앉아 있나를 판가름하는 하나의 기준점일 뿐이지만, 실제로 그 의미를 따져보면 생각보다 훨씬 무거운 의미가 느껴진다. 단순히 자리의 높고 낮음 문제가 아니라 한 나라의 통치 구조에서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의 책임이 주어지는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 사설이 길었다. 보면서 이야기..
#1.많은 곳에서 축하가 이루어 지고 있지만, 나는 축하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수 없다. 사람들은 뒤늦게라도 '정의'가 구현됐다는 사실에 큰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그 '뒤늦게'가 너무 뼈아프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십수년 전으로 뒷걸음질 쳤고, 세월호에선 억울한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갔으며 백남기 농민은 권력의 물대포에 숨을 거두었다. 김관홍 잠수사가 유서로 남긴 뒷 일을 부탁합니다 라는 말이 나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 모든 비극은 그 '뒤늦게' 때문이다. 그리고 이 '뒤늦게'를 우리 모두가 다 같이 아파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거대한 고통과 슬픔 앞에 축하라는 단어를 들이밀 자신이 나는 없다. #2.감성적인 해석을 떼어내고 순수히 민주주의적 시각에서만 보더라도 탄핵이 기..
라이젠 이야기를 너무 자주 쓰는 것 같아서 좀 지겹지만, 다나와에 뜬 상품정보가 정말 너무 심각했다. 디자인은 정말 흠잡을 데 없이 잘 되어 있는데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무신경한데다 비문이 많고 친절하지도 않다. 남이 열심히 만들어 둔 결과물을 가지고 까는 일은 좀 피하고 싶었다. 블로그에 맨날 남의 욕만 써있으면 좀 그렇지 않겠나.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그래서 쓴다. 쓰는 김에 원본 문구에서 좀 아니다 싶은 부분들을 찝어서 다시 써 보았다. 파란 글씨는 내가 쓴 문장이다.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괜찮아 뵈는 시대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에어컨이나 세탁기에 붙어있는 인공지능 마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20년쯤 전엔 그런 딱지 하나 붙이면 뭔가 제품이 최첨단이라는 느낌을 받곤 했다..
아마도 내가 만들었던 짤 중에 가장 널리 퍼졌지 싶은 물건. 폰트는 한글 97인가부터 기본적으로 깔리는 한양해서체에 외곽선, 그림자 좀 넣고 볼록효과 넣어서 만들었다. 지금도 가끔 택배 수령 인증샷이나 총알배송을 자랑하고 싶은 쇼핑몰에서 오픈마켓 상품정보 이미지에 같이 등록하는 식으로 종종 쓰이는 모양. 원본 사진은 아마 정재영이 주연한 나의 결혼 원정기라는 영화의 한 장면일 것이다. 택배 받는 기쁨과 즐거움은 누구나 다 알법한 감정이라 여러 사람을 유쾌하게 해줄 수 있어서 유독 좋아했던 짤.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게 10년 쯤 전이니 벌써 이 짤도 10년이 되었다. '빼빼로 적분짤'로 널리 알려진 마켓오 초코 크래커 사진. 방에서 혼자 먹다가 맛이 꼭 빼빼로를 적분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을 올..
MG 프로비던스 건담의 박스아트가 떴다. 쓸데없이 크고, 비싸고, 조립하기 귀찮아서 MG를 사지 않던 원칙이 무너질 뻔 했다.
라이젠 소식으로 간만에 PC 커뮤니티가 좀 달아오르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 라이젠이란 물건에 대한 사람들의 온도차이가 명확한 것이 내 눈엔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아서 옛날 이야기 좀 곁들어서 설명을 해볼까 싶다. 언제나처럼 가벼운 글이 되겠지만, 꽤 오래 전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기에 조금 지루할지도 모른다. 아무렴 어떠랴. 하루에 100명 오는 블로그에 지루한 글 하나쯤 쓰는 것도 나쁠 것이 없다. 쓰는 내가 즐거우면 그만이니까. △ 모든 것의 시작, AMD64 x64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이 x64의 원래 이름은 x86-64였다. 이름 그대로 x86의 기본적인 아키텍쳐를 가져오면서 64비트 연산이 가능한 상위 호환의 개념이었고, 지금은 AMD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