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V
컴퓨터와 아날로그라는 단어는 무언가 그렇게 썩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조금 있다. 컴퓨터의 작동 원리에 디지털 신호와 관련된 여러 원리가 들어가기도 하는데다가 예전엔 아날로그에 가깝게 작동했던 부분들도 요즘은 디지털로 전환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져서다. 특히 전기와 관계된 부분이 그런데, 마더보드의 CPU 전원부나 파워 서플라이가 디지털화 되는 일이 요즘엔 굉장히 잦아졌다.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여기 저기서 괜찮은 의미로 쓰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아날로그가 조금 낡고 구식인 방식처럼 보일때도 많다. 허나 디지털이 아날로그보다 더 우월하다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다. 초창기의 디지털 방식 게임패드나 조이스틱은 사용자의 세세한 움직임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아날로그 스틱이 나올 때 까지 게이머들을 괴롭혔고, 대표적인 ..
이 글을 보고 있을지도 알 수 없고 나 같은 건 완전히 까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혹여 보고 있다면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잘 지내는지, 건강한지, 그 순진하고 착한 성격에 또 나처럼 거지 발싸개 같은 놈한테 걸려서 맘 아플 일은 없었는지 항상 걱정스럽고 보고싶어 연락을 하고픈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1년 반째 열심히 꾹꾹 참고 있어요. 그러니까 혹여 이 글을 볼지 모르는 당신도 잘 견뎌내길. 건강하길.
해가 저물어간다. 뭐라도 정리하는 느낌의 글을 써야하지 싶은데 올해 내내 한가하느라 바빴던 탓에 뚜렷하게 쓸만한 내용이 없었다. 한참 생각해 보다 요사이에 새 글을 너무 안올린 기분이라 간만에 컴퓨터와 관련된 글을 쓴다. 제조사와 제품을 가리지 않고 잘한 일, 못한 일을 따져볼 셈이다. 잘한 것과 못한 것을 칼같이 나누는 일은 건전한 조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내가 만드는 조직과 시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는 건 아니니까 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객관적 기준 같은 거 없다. 맘에 들면 칭찬하고 맘에 안들면 욕을 할 뿐이다. 하루에 100명도 오지 않는 블로그에 굽신거리는 회사도 없을테고 반대로 나한테 특별히 못되게 군 회사도 없다. 그냥 순전히 내 마음이 판단 기준이다. 그러니까 ..
친절하게도 요즘의 반다이는 앞으로 HG 등급에서 무슨 제품이 나올지 소비자에게 힌트를 꼬박꼬박 주는 편이다. 소비자에게는 두 가지 힌트가 주어지는데, 하나는 RG이고, 또 다른 하나는 HG 빌드 파이터즈 제품군이다. RG는 개발비가 굉장히 비싸다. 인기가 검증된 기체만 내놓을 수 밖에 없고, 이런 애들은 HG 등급에서 리뉴얼을 해도 똑같이 잘 팔린다. 그래서 RG와 최근의 HG 리바이브는 어느 정도 제품 라인업이 겹치며 순서도 거의 비슷하게 따라오는 편이었다. 빌드 파이터즈에 바리에이션 기체가 등장하면 곧 원형이 되는 제품을 내놓던 것도 반다이의 규칙이다. 여차하면 금형을 같이 써서 돈을 아낄 수도 있었고 원형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팬덤이 약한 빌드 파이터즈 소속 기체를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기도 좋..
작가가 주인공을 '아름답게' 그리려 들지 않는 것이야 고등학생도 이유를 알만 하니 그렇다 치겠다. 패드립이 난무하는 작가의 트위터도 얼마든지 이론적 방패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은 자유고 그걸 표현하는 것도 자유다. 자유엔 책임이 당연하게 따라붙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작가가 그림을 '더럽게' 혹은 '더러워 보이게' 그린 것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실제 작가가 더러운 사람이었던 것 뿐이라면 이 때부터 대중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상식과 통념을 거부하면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참아가며 작품에 의미를 주려던 독자들은 뭐가 되냐는 말이다. 더 화가 나는 건, 꼴같잖은 작품에 꼴같잖은 스스로의 생각을 더해 되지도 않은 말을 지껄였던 것을 반성하는 사람이 없..
HGCE 블래스트 임펄스할 말이 굉장히 많은 물건인데, 아직 미발매인 소드 임펄스를 배송 받고 난 뒤에 따로 글을 하나 쓰는게 나을 것 같아 일단 말을 아낀다. 빌어먹을 한정판만 아니었다면 느긋하게 샀을텐데 좀 짜증스럽다. 주인공 기체를 한정판으로 내는 건 반다이스럽지 않아서 싫다. 이젠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도 키트는 좋다. 생각이 많아지는 키트지만, 주인공 기체인데도 지독하게 천대받던 물건이 나와 준 것 만으로도 고마운 마음도 있다. 메카컬렉션 VF-31 지크프리드사진만 봐서는 잘 와닿지 않겠지만 손바닥 위에 올라가고도 남을 정도로 작은 물건이다. 메뉴얼도 박스 뒷면에 인쇄되어 있고, 가격도 500엔 밖에 하지 않아서 '컬렉션'이라는 라인업의 이름에 정말 걸맞는 제품. 마침 이번 마크로스는 아이..
솔직히 말해 이런 물건이 있는 것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아이폰/아이패드와 갤럭시 빼고는 듣보 소리를 듣는 한국 시장에서 넥서스라는 브랜드는 인기도 없고 인지도도 바닥이니까. 넥서스 10은 출시된지 4년이 다 되어가는 구형 태블릿이다. 거기에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출시된 적도 없다. 지금 국내에 돌아다니는 물건들은 죄다 직구로 해외에서 들여왔거나 일본쪽의 재고 물량이 2년쯤 전에 한국에 풀렸을 때 오픈 마켓을 통해 퍼진 녀석들이다. 그렇기에 이 글은 아마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의미가 없는 사용기가 될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쓰는 이유는, 어쩌다보니 수중에 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능성 있고 뛰어난 기계가 조명받지 못하고 묻히는 것이 아깝다. 그리고 기왕지사 글을 쓰는 김에 제..
좋다제트 블랙 - 반짝거리는 검정색 모양이 너무 멋지다. 예쁘다. 갖고 싶다. 투명 케이스 씌우면 엄청 예쁘겠지. 광색역 화면 - DCI-P3 컬러 지원. 아이패드 시리즈에서 이미 지원되던 것이라 새롭진 않지만 분명히 좋은 현상이다. 배터리 시간 - 배터리가 더 길어지는 일을 마다하는 소비자는 없다. 스테레오 스피커 - 늦었지만 드디어 해준다. 여지껏 이걸 왜 안넣어줬나 싶을 정도. 가격 - 100달러 인하 좋다. 환율에 부가세랑 이것저것 다 치면 실질적으로 15만원 정도 싸질 것 같다. 싫다이어폰 단자 삭제 - 진지하게 이걸 좋다고 하는 사람은 정말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해상도 - 경쟁사 제품은 이미 광색역에 고해상도 지원이다. 2016년도에 750p 해상도는 너무하지 않나. 무게와 크기 - 비슷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