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V
성역할이 사라지는 시대라고 하지만, 여자들에게만 허락된 공간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특히 메트로섹슈얼이라든가 자위와 관련된 것들이 좀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야한 이야기부터 먼저 꺼내자면, 남성의 자위는 조롱과 웃음의 대상이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섹시함으로 표현되는 모습을 찾기가 영 어렵다. 보통은 추잡하거나 혹은 측은한 시선을 담은채로 그려지기 마련이다. 허나 여성의 자위는 그렇지 않다. 여성의 자위는 굉장히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아이템으로 묘사되곤 한다. 이를테면 아래의 맥주 광고가 그러하다. △ 코로나 엑스트라 맥주 광고. 자위 말고도 메트로 섹슈얼이라는 키워드도 여자에게 먼저 허용됐는데, 오래전부터 여자가 남자같이 꾸미고 행동하면 보이시한 매력이 있다고 표현하는 일이 많지만, ..
또 해가 저물어간다. 뭔가 정리 하는 느낌의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올해도 했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난 딱히 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또 만만한 컴퓨터 이야기다. 제조사와 제품을 가리지 않고 좋은 것, 나쁜 것을 구분해보려 한다. 객관적인 기준은 없다. 내 맘에 들면 칭찬하고, 내 맘에 안들면 욕한다. 나는 여기 있는 제품들 제조사와 별 관계가 없는 사람이니 이해관계에 따라 실드 쳐주거나 욕하는 일 따위도 없을 것이다. 오로지 제품과 서비스만 가지고 이야기 하고자 한다. 마침 올해는 PC시장이 재밌게 돌아간 덕분에 쓸 이야기가 정말 많을 것 같은데, 글이 얼마나 포만감 있게 나올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써보면 알겠지. 최고의 CPU - AMD 라이젠 1700 설명이 필요없다고 느껴질 정도다. 괴상..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간단한 해설캐리어 어그리게이션 : 무선 통신장비(스마트폰, 와이파이 공유기 등등)에서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 여러 주파수를 묶어서 신호를 쏘는 기술. 흔히 말하는 LTE-A 지원 스마트폰 이라든가 802.11AC(기가 와이파이) 공유기등이 이 CA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1. 시장경제 원칙인 국가에서는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괼 수 없지만, 계획경제 체제를 쓴다면 할 수 있다. 우리가 북한에 인도적 차원에서 비료와 옥수수를 지원해주면, 북한 정부는 절약된 돈을 가지고 무기를 더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중앙 정부에서 모든 자원의 분배를 컨트롤 하기 때문에 어디에서든 지출을 줄일 수 있다면 그 돈은 그대로 무기 개발에 쓸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인도적 지원이라는 명분을 두고 지원한 것들이 실제로는 북한의 무기 구입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이게, 인도적 지원이라는 단어를 써붙여도 사람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가 된다. 2. 우리가 준 옥수수와 비료가 무기로 안바뀐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의 고민이 굉장히 단순해진다. 그 칼날이 ..
그리고 난 그 이유가 짐작이 간다. 학창시절에 보고 자란 어른들이 고작 이런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다 큰 어른들이 정치적 논리에 따라 자신들의 밥그릇 가지고 서푼짜리 드잡이질을 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들에게 권위에 대한 존중을 기대하는 것은 염치 없는 노릇 아닌가? 오세훈의 캐삭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철구를 보며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큰 가치를 가진 국민들의 표를 모아 만들어진 자리를 두고도 장난질을 치는데 그깟 간장 드링킹과 삭발쇼 따위가 애들 눈엔 얼마나 사소한 일로 느껴지겠나. 당시에 나는 어리고 힘이 없다는 이유로 유권자로서 제대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던 것이 후회스럽다. 스무 살 남짓 한 아이들을 보면 저 친구들 중 몇몇은 나같이 비겁하고 무능했던 유권자들에게 ..
1. 절차적 정당성(과정)은 내용적 정당성(결과) 만큼이나 중요하지만 가끔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긴 한다. 그리고 국경을 맞댄 적국에서 핵실험을 하고 그 적국의 돈줄은 방조중인 상황은 절차적 정당성이나 사회적 합의를 논할만큼 느긋하지 않다. 전략적 모호성이 어디로 갔냐고? 이젠 의미가 없어졌으니 하지 않는 것 뿐이다. 눈앞에서 강도가 칼을 빼어든 상황에서 내 손의 우산을 고쳐쥐는 행동을 신중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한 가지 더, 성소수자의 인권 문제는 당연히 정말 중요한 문제지만 성소수자의 인권과 인접 적성 국가의 무력도발은 카테고리가 달라도 너무 달라 정책의 일관성을 꼬집기 위해 함께 논할만한 문제가 아니다. 2. 기습 공격이 아니어도 대규모 부대 이동 같은 전술적 기동은 ..
당대표 당선 소감에서 고작 한다는 말이 독설 섞인 비난인 안철수도 참담하고, 당선 소감의 내용이 전부 정권을 향한 대립 프레임인것 처럼 기사를 뽑아낸 조선일보도 참담하다. 3류 정치인과 3류 언론이 만나 일요일 밤 최악의 뉴스가 탄생했다. 조기 대선 이후로 그럭저럭 정국이 안정화 되어가는 길이라고 믿고 싶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다.
나는 또 엑스페리아를 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예전에 쓰던 엑스페리아 Z3 컴팩트는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폰이었지만, '하자'가 전혀 없는 물건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제품의 단점을 가리키는 수많은 표현들 중 굳이 '하자'처럼 격한 표현을 쓰는 이유가 다 있다. 소니가 스마트폰을 만들어 팔면서 내세웠던 중요한 요소인 방수가 상식 이하로 너무나도 한심했다. IP68 인증을 받았다며 자랑스럽게 써놨지만, 프레임을 가운데 두고 앞판과 뒷판 사이는 단순한 양면테입으로 제품을 결합해 두었다. 시간이 지나며 배터리가 부풀고 그 힘을 못 이겨 뒷판의 양면테입이 떨어지자마자 기계는 방수성능을 완전히 잃었는데, 같은 시대의 경쟁기종이었던 갤럭시 S5가 방수 인증 하나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도 꽤 괜찮은 설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