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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V
맹세하건대, 나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우리 엄마 같은 완벽한 인격자를 본 적이 없다. 대책없이 착하거나 바보같은 사람은 흔하지만 우리 엄마처럼 머리가 잘 돌아가면서도 만인에게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은 드물다. 엄마가 돌보는 아이들은 자기 부모보다 엄마를 더 따르고, 엄마가 가면 울고불고 난리에 하다못해 동네 개마저도 엄마를 보면 삼시세끼 밥 챙겨주는 주인을 버리고 달려오기 일쑤다. 엄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사랑의 힘을 다들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리라. 엄마를 보며 나는 '인간의 완성'이라는 말을 자주 떠올린다. 맞다. 우리 엄마는 옳은 방향으로 인격이 완성된 사람이다. 며칠 전 간만에 본가에 들러 엄마와 아침밥을 먹으면서 결혼이나 연애쪽으로는 이젠 뭔가 마음이 전혀 움직이질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
철혈의 오펀스는 아무래도 망작이자 재앙으로 끝날 것 같고 그와중에도 프라모델들은 다들 좋다길래 나도 궁금해서 몇 가지를 사봤다. 발바토스를 먼저 사서 만들고 그레이즈도 사봤는데, 그레이즈는 암만 봐도 이거 디자인이 건담 시리즈에 나오는 로봇이 아니라 기동전함 나데시코에 나오는 에스테바리스 같은 느낌이다-_-. △ 정태는 민트초코가 먹고 싶어지는 색이라고 평했다. 희성이형이 그레이즈 리터 만드는걸 옆에서 보니 색이나 모양이 괜찮다 싶어서 나도 일반형 대신 그레이즈 리터를 샀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좀 많이 별로라서 대실망이다. 철혈의 오펀스에서 자쿠 포지션인 물건이고, 메카닉 디자이너도 에비카와 카네타케 담당이라 꽤 기대가 컸는데 만들 때 까지만 해도 조립이 편해서 좋다가 막상 만들고 자세 좀 잡아보..
나는 애플 제품을 싫어한다. 애플 제품의 도도함도 싫고, 싫다는데도 애플 제품을 나에게 권하는 사람도 싫고, AS 정책의 몰상식함 또한 싫다. △ 완벽하게 아름답다.애플과 잡스 뭐 아무튼 저 회사랑 관계된 것들이 대체로 다 싫지만, 딱 세 가지는 정말 싫어할 수가 없다. 아이폰 5 시리즈, 파워맥 G5, 아이맥 G4의 디자인은 정말 아무리 칭찬을 해도 모자라다고 생각한다. 아이맥과 파워맥은 이 글과 별 관계가 없으니 넘어가고, 아이폰 5 시리즈 이야기를 해보자. 아이폰 5가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정말 감동했다. 화면도 커지고 배터리도 늘었는데 두께와 무게는 크게 줄어들었다.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을 보며 한동안 넋이 나간듯이 서있었던 기억이 난다. 아이폰 5와 5s의 디자인은 정말 내 어휘력의 한계가 아쉬..
스냅드래곤 810 시절에 발열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고 삼성과 애플을 제외한 모든 제조사들이 죽을 쑤는 바람에 스마트폰 교체를 미루거나 포기했던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포기했다가 별로 적당하지 않은 때에 스마트폰이 박살나준 덕분에 울며 겨자먹기로 바꾸었다. 뭐가 되었든 요지는, 스냅드래곤 810이 망작에 가까웠으니 820의 시대에 대해 사람들이 기대가 클것이라는 이야기. 왜 이 문단을 썼는지 모르겠는데, 주제랑은 쥐콩만큼도 관계가 없는 내용이 화두가 되었다. 샤오미의 Mi5가 조만간 나온단다. 샤오미는 가격대비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특허를 도둑질하는 양아치 기업 소리도 듣곤 한다. 기업들간의 지적재산권 침해같은 비도덕은 관심 없으니 제품만 싸고 좋으면 장땡이..
이종걸 원내대표를 고깝게 보았던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렇다. 문재인 당대표 체제에서 이래저래 잡음을 많이 일으켰던 사람이기도 하고, 안철수를 위시한 일련의 탈당 사태에서 원내대표 다운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런데 저 사람의 무제한 토론을 보며 이제사 깨닫는다. 안철수는 원래 답이 없는 사람이었고, 민주주의는 원래 시끄러운게 정상이라는걸.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할 노릇이겠지. 사람이 몇 명인데 다 같을리가 있겠나. 그게 민주주의다. 시끄럽고, 편하지 않고, 비효율적이고, 느리다. 하지만 옳다. 옳기 때문에 존속될 수 있었다. 저 남자는 열두시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젊지 않은 나이에 지쳐가는 몸을 달래며 자신의 신념을 토해냈다. 편한 신발을 ..
테러방지법이 정부가 내키는대로 국민을 감시하는 법이라고 아무리 외친다 한들, '네가 캥기는 짓을 할 일이 없으면 괜찮은거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아니, 많을 것 같은게 아니라 그냥 많다. 뭔가 당당하지 못하니까 정부를 두려워 하는게 아니냐는 묻는 사람도 보았다. 부모님께서 아무때고 당신의 방문을 벌컥벌컥 열어도 괜찮냐고 물어보고 싶다. 당당하다면 두려울 건 또 무엇이겠냐면서 말이지. 그런데 이건 정말 잘 몰라서 하는 소리다. 요즘의 통신 도감청은 예전과는 방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 △ 영화 '베를린'의 한 장면 도청, 감청, 감시 라고 하면 시꺼먼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이 뭔가 큰 죄를 짓는 사람들에게나 저지르는 일이라고들 생각하겠지만 요즘의 통신 도감청은 그렇지 않다. 그냥 속 편하게 ..
친절한 번역 1. 꺼져라. 2. 꺼져버려 돼지랑 떡치는 시리아 난민 학살자 씹새끼야. 3. 데이비드카메론 씹년. 올해 초에 웹서핑을 하다가 웃기는 짤을 발견했다. 원본엔 오바마의 새해 인사 트위터와 같이 올라와 있었는데, 오바마 트위터엔 고맙다는 리트윗이 올라와 있지만 위의 사람 트위터엔 온통 욕지랄 뿐이다. 뭐하는 사람이고, 뭘 얼마나 잘못해서 저리 욕을 쳐먹나 했더니 영국 총리였고 실제로 찾아보니 욕먹을만한 짓을 하긴 했다. 처음엔 Cunt라는 심한 욕을 쓰길래 '뭔 대역죄인이라도 되나 씹년 소릴 다 듣고다니네 허허 껄껄' 정도였는데 볼수록 곱씹어볼만한 트위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에 가서 살아본 적도 없고 영국의 정치나 사회 문화에 대해 쥐콩만큼도 지식이 없지만, 저 모습 하나는 부럽다. 한 나라..
잘 쓰던 스마트폰이 박살났다. Z3 컴팩트는 참 좋은 스마트폰이었지만 AS기간이 지나자마자 액정 가장자리의 본드가 떨어져서 화면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그걸 붙여보겠다고 순간 접착제를 살살 흘려넣어 붙였더니 아주 약한 충격에 액정과 뒷판의 강화유리에 금이 가버렸다. 화면 터치가 안되어서 문자를 보기 위해 스마트폰에 마우스를 연결해서 쓰다가 이게 무슨 광대놀음인가 싶어서 T월드 다이렉트에 들어가 봤다. Xperia Z3C를 잘 썼기에 이참에 Z3나 Z5C를 사볼까 싶다가, 1년 지나니 정확하게 액정 접착제가 떨어지는 소니타이머가 생각할수록 황당한데다 한번에 핸드폰 기계값을 다 내면서 사야 하는게 영 부담스러워서 Z3는 포기하게 됐다. Z3C의 후속모델인 Z5C는 국내에 정식 발매가 안되어서 구매대행 업체를 ..
#1. 잘 쓰던 스마트폰이 망가졌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전에 쓰던 물건과 정 반대에 가까운 폰을 샀다. 자세한 리뷰는 나중에 따로 쓰려 한다. △ 간만에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폰을 꾸며봤다. 잘 만들어진 물건이었다. 여러 모로 마음에 든다. 맘에 든 김에 열심히 꾸며주었다. 예전의 AMOLED들은 흰색 화면일 때 배터리를 엄청나게 쓰는데다 수명까지 짧아졌다. 그래서 검은색을 바탕으로 썼다. 근데 요즘 나오는 물건들은 흰색이든 검은색이든 차이가 없단다. 삼성 갤럭시 노트인가 S6 리뷰에서 차이가 없다는 걸 본 것 같기는 한데, 저게 삼성 패널이 들어간 물건인지 찾아보기도 귀찮았고 배터리 벤치마킹도 찾아보기 귀찮았다. 그냥 까만 폰에 까만 테마 가는거지 뭐 하는 생각으로 막 만들었다. 반나절 즈음 만지..
컴퓨터를 만지작 거리다 보면 후배들한테 이것 저것 가르쳐줄 일이 많은데 뜬금없이 굉장한 질문을 하는 후배가 있다. 의정부에 사는 김모군이 가끔 그런데, 오늘은 300만원짜리 램이 있냐는 질문이었다. 전두환의 전재산을 10번 빼앗아도 못사는 메모리라니, 듣기만 해도 두근거리지 않나. △ 어디서 뭘 보고 이런 걸 묻는지 원..."응, 있어." 라고 짧게 대답해줄 수도 있겠지만, 어지간한 사무용 컴퓨터 10대와 같은 돈을 주어야 살 수 있는 램이라는건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궁금할 사람들이 분명히 지구상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램에다가 금칠이라도 해놨냐고 묻고 싶을수도 있는데, 원래 램에는 반드시 금이 들어간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메인보드와 맞닿는 소켓 접점 부분에 금박이 얇게 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