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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V
외장하드 껍데기를 하나 샀다. 딱히 새로 살 필요도 없는 물건을 순전히 모양만 보고 사서 갈아치웠는데, 나를 아는 사람은 내가 어지간하면 이런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좀 의아해 할 것이다. 뭐 어쨌든, 생긴게 혹해서 샀다가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예뻐서 겸사겸사 사진을 찍었고 사진 찍은 김에 간단하게 글도 하나 쓰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쓴다. Orico라는 회사의 2139U3라는 모델이다. USB 3.0을 지원하는 2.5인치 외장 HDD 케이스이고 이런 류의 제품들이 그러하듯 특별히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겠지만 디자인이 너무 멋져서 사는 나같은 사람들은 종종 있는 모양이다. 나온지 그리 오래 된 제품은 아니고 덕분에 UASP도 지원한다. Orico라는 회사가 제품 질에 투자를 많이 하는 회사..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병원에 가던 길이었다. 12월 초순치곤 바람이 차서 날이 추웠다. 보험금을 받으려면 입원 증빙 서류인가 뭔가 아무튼 별 그지 삼발이 같은 서류가 많이 필요하단다. 짜증나지만 실비보험료를 타먹으려면 참아야 했다. 한 두푼도 아니고 20만원이 넘는 돈이었다. 여러분 위염을 조심합시다. 아무튼 이게 아니고 날은 춥고 병원은 가기 싫고 해서 기분이 별로였다는게 중요하다. 처음 보는 여자가 나한테 뭔가를 들고 다가왔다. 연애 경험이 쌓이면 좀 괜찮을 줄 알았는데 몇 번의 연애를 해보고 시간이 흘렀어도 난 여전히 낯선 여자와 말은 나누는 것이 별로 편하지가 않다. 교회인줄 알고 어떻게 회피기동을 해볼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성큼성큼 걸어오는 그 학생을 피할 수가 없었다. 유괴범 드립을 쳐야 하..
건담 역사 전체에서 제타 건담이 가지는 비중이 원체 크다보니 반다이는 여러 종류의 제타 건담을 내놓았는데, HGUC에서 제타가 새로 나오는 마당에 생각해보니 내가 집에 제타 건담만 1/144사이즈로 세 가지나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자들이 다 똑같은 색의 립스틱과 가방을 보면서 다르다고 말하는 것과 대충 비슷한 일이려니 한다. 얼마전에 라이트닝 제타 건담을 홍인석에게 뜯어내면서 집에 있던 제타들 사진을 좀 찍어볼까 하다가 RG 제타를 만들면서 어지간히도 만들기 싫었는지 먹선을 하나도 안넣었길래 그냥 포기하고 웹에서 사진들을 모아다가 짜깁기 해보았다. 순서대로 HGUC 제타, RG 제타, HGBF 라이트닝 제타, 그리고 새로 나올 HGUC 리바이브 제타이다. △ 누르면 많이 커진다. 넷 다 모두..
모 정당의 부대변인이 국민의 뜻을 깎아내리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엄마가 안차려주면 라면 하나 못끓여먹는 주제에 엄마 욕하는 철없는 애새끼를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정당 부대변인쯤 되면 좀 더 제대로 된 문장과 띄어쓰기를 써주었으면 좋겠다. 정당의 이름으로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이 밥벌이라면 그만한 실력이나 성의는 보여주어야 맞지 않겠나.
마더보드가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아는 사람 중에서 아수스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부동의 세계 1위 마더보드 제조사이기도 하고 마더보드 외에도 스마트폰과 공유기 혹은 노트북처럼 개인 소비자용 각종 IT기기를 많이, 그리고 잘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마더보드 말고도 이곳 저곳에서 아수스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건실한 제조 마인드를 가진 회사가 이것 저것 많이 찍어내고 그 제품들이 실제로 괜찮기까지 하다면 소비자들 입장에서 손해 볼 구석이 뭐가 있겠는가. 실제로 아수스는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편하게 주저앉아 장사하지 않고 여러가지 재밌는 물건을 만들어내곤 했는데 요즘 본 것중에 제일 충격적인 것은 외장형 수랭 쿨러가 달린 노트북이었다. △ 아수스가 잘..
작년에 필리버스터를 통해 우리는 패배한 승리자를 여러 명 보았다. 그들 모두, 비록 졌지만 잘 싸워 주었고 덕분에 다음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패배한 승리의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지 지난 총선을 통해 다들 느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심상정이 패배한 승리자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당선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렇지만 민주당과의 단일화 과정 없이 끝까지 당당하게 패배하는 사람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원내에 그런 멋있는 사람, 멋있는 정당 하나 쯤은 있어도 괜찮지 않겠나. 아니, 꼭 있어주어야만 할 것이다. 또 다른 승리를 위해서 말이다. 박수치겠다. 응원하겠다. 당신의 패배를 비웃지 않겠다. 그러니 용기 있게 싸워주길.
블로그에 올라온 하나의 글을 읽기 위해 다른 글을 찾아보고 읽게 만드는 건 싫다. 여기 저기 들쑤셔봐야만 하는 똥개훈련을 시켜도 좋을 만큼 내 글이 가치 있지도 않거니와, 그 불친절함이 읽는 사람을 얼마나 성질나게 하는지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는 잘 정돈되어 최대한 보기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보아주는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믿기에 가능하면 글 하나 하나가 개별적으로 독자성과 완결성을 가지고 있도록 쓰고 있다. 독자성과 완결성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지난 글을 복사해서 붙여넣는 일은 성의가 없어 보여서 피하고 싶었는데 이 프라모델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면 꼭 필요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붙여넣는다. 아래의 '더 보기' 버튼을 누르면 이 정신나간 글을 읽는데 필요한 지난 글을 볼 수 있다. 원문 포스..
17년 1월 21일자 내용 추가 - GeIL에서 2400Mhz 클럭을 지원하는 메모리들이 새로 출시되었다. 캐비레이크 CPU는 2400Mhz 메모리를 정식 지원하기 때문에 캐비레이크 견적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메모리를 PC19200으로 검색해서 넣으시라. 값은 똑같으면서도 아주 조금이지만 더 빨라질 것이다. 새 해도 왔고, 기다렸던 카비레이크 CPU도 떴다. 오랫동안 뽑지 않았던 견적을 올릴 때가 되었지 싶었다. 2월 중순 즈음에 AMD의 RYZEN CPU가 새로이 나올테니 견적을 그때 뽑을까 하다가, 2월에 견적을 또 뽑고 말지 뭐 하는 생각으로 일단 올린다. 환율이 오르고 플래쉬 메모리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메모리와 SSD 가격이 모두 오르는 중이다. 다시 말해서 PC를 사기에 괜찮은 때가..
컴퓨터와 아날로그라는 단어는 무언가 그렇게 썩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조금 있다. 컴퓨터의 작동 원리에 디지털 신호와 관련된 여러 원리가 들어가기도 하는데다가 예전엔 아날로그에 가깝게 작동했던 부분들도 요즘은 디지털로 전환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져서다. 특히 전기와 관계된 부분이 그런데, 마더보드의 CPU 전원부나 파워 서플라이가 디지털화 되는 일이 요즘엔 굉장히 잦아졌다.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여기 저기서 괜찮은 의미로 쓰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아날로그가 조금 낡고 구식인 방식처럼 보일때도 많다. 허나 디지털이 아날로그보다 더 우월하다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다. 초창기의 디지털 방식 게임패드나 조이스틱은 사용자의 세세한 움직임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아날로그 스틱이 나올 때 까지 게이머들을 괴롭혔고, 대표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