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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V
농구공보다 커다란 총천연색 생쥐가 사람의 말귀를 고스란히 다 알아듣는데다가 양 볼에 찍어놓은 연지곤지에서는 100만 볼트가 쏟아져 나온단다. 100만 볼트가 말이 100만 볼트지 전기 뱀장어도 1000볼트 고작 나오는 마당에 이놈들은 도대체 뭘 먹여 키웠길래 저렇게 되는 건가. 그리고 사람 말을 다 이해 한다는 것은 생각 할수록 무섭다. 동물이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건 영화에서 대부분 무섭게 표현되지 않던가. 이를테면 영화 혹성탈출처럼 말이다. 무슨놈의 설치류가 이리도 살벌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열살 남짓 되어보이는 어린애가 생전 학교는 안다니고 방랑하면서 동물들하고 살부비며 산다. 뭐 저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좋다면 좋은 일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동물들 가..
20살 넘어서 부터 드라마, 영화, 책, 음악, 연극 기타 등등 얕게나마 가리지 않고 문화 생활을 해왔지만 나는 건담 시리즈에 가장 많은 시간과 애착을 쏟았다.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설정 자료를 뒤적거렸고 프라모델도 많이 만들었다. 왜 하고 많은 취미들 중 건담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세상엔 재미난 일이 참으로 많은데 왜 하필 건담에만 내가 집착하는지도 생각해 봤다. 뭐, 당연한 이야기지만 건담이 주는 메시지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글은, 건담 안본 사람들을 위한 건담 영업 글이다. 건담이라는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반전(反戰)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주인공과 주인공의 건담 모두가 그 역할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애초에 전쟁이 터졌다는 상황 자체가 평화를 외친다 한들 의미가 없는 상태..
3년쯤 전, AMD가 하와이를 내놓으며 미래 지향적인 아키텍쳐라는 말을 꺼냈을 때 모두가 비웃었다. 발전과 세대교체가 비정상적으로 빠른 GPU 시장에서 미래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처럼 여겨졌고 마침 그땐 샌디브릿지에서 아이비브릿지로 넘어가는 시기 즈음이었기에 지금처럼 CPU시장이 발전 없이 몇 년간 지지부진일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AMD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3년 동안 차근차근 드라이버를 통해 성능을 올려온 하와이 계열 GPU들은 출시 당시에 비해 최대 20% 정도 성능이 올랐다. 사실 512비트나 되는 메모리 버스의 넓은 대역폭도 그렇고, 드물게 커다란 크기를 가진 칩의 크기도 그렇고 하와이의 무지막지한 잠재 성능은 예견 되어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 하와이가 이..
단톡방의 누군가가 갑자기 엉뚱한 말을 꺼냈다. ARM이 인텔의 칩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ARM은 프로세서 아키텍쳐의 한 갈래일 뿐이니 ARM이 CPU를 생산한다는 말은 있을 수 없는 말이고, ARM 아키텍쳐를 만든 회사인 ARM 홀딩스는 애시당초에 공장 없이 설계만을 담당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이다. 공장 하나 없는 ARM 홀딩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공장을 갖춘 인텔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 나는 다시 물었다. 인텔이 ARM 아키텍쳐의 CPU를 위탁생산 하는 것을 잘못 본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잠시 뒤 지인은 아래의 기사 내용이 담긴 링크 하나를 보내왔다. 기사 전문 링크 : 인텔 굴욕의 날. ARM 칩셋 위탁 생산 계약 체결[클릭] 일단은..
처음으로 몸과 마음을 모두 써가며 여자와 사랑을 나눠 본 게 스물 두 살 때의 일이다. 어지간하면 엄마한테 숨기는 일이 없는 편이지만 잠자리와 관계된 이야기는 숨겨야 할지 말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몇 달간 고민하다가 내 삶에서 중요한 변화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래도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았고, 결국 TV를 보던 엄마 옆에 앉아 할 수 있는 한 가장 조심스러운 단어를 골라 입을 열었다. 그리고 말씀이 없으시던 엄마는 잠깐 뜸을 들인 뒤 어마어마한 대답을 들려주셨다. "엄마, 나 이제 총각이 아니야.""그래서?" 엄마의 반응이 너무나도 쿨해서 말문이 턱 막혔다가 간신히 한 마디 다시 꺼냈다. 그리고 또 엄청나게 충격적인 대답을 들었다. "아니 엄마, 내 일신상의 중요한 변화라서 엄마한텐 이야길 꼭..
흔히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내분으로 망한다."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나는 저 말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진보가 내분이 일어나기 더 쉬워서 망하는 게 아니라 망할 만한 놈들이 모였으니 망하는 거다. 시덥잖은 싸움에 등돌릴 사이라면 애초에 서로 쓸모 없는 존재일 뿐인거고. 진보가 망하는 이유는 내분이 아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다. 스스로 진보라 외치는 작자들은 하나같이 말을 어렵게 쓴다. 스스로 '옳은 일을 하고 있다.'라고 믿기 때문에 별 내용도 없이 쓸데없게 어려운 글이 읽는 사람을 얼마나 피곤하게 하는지 생각조차 못하나보다. 맞는 말을 하든 틀린 말을 하는지는 중요치 않다. 읽는 사람들을 쓸데없이 괴롭히지 않는 글을 제발 써달란 말이다. 적어도 글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이라면..
몸에서 느껴지는 이런 저런 감각들은 고스란히 살아있는데, 그걸 받아들이고 처리해야 할 운영체제가 다운되는 느낌이었다. 아주 느리게 슬로우 비디오처럼. 보통 컴퓨터가 다운되는 일은 갑작스레 벌어지기 마련이지만, 웃기게도 사람의 몸이 컴퓨터보다 훨씬 복잡하다 보니 다운되는데도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는거. 뭐 컴퓨터도 달린게 많으면 켜지고 꺼지는 속도가 느려지니까 그러려니 한다. 생각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말 자체도 느려졌고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것 처럼 뿅가고 홍콩 갈 것 같은 느낌은 한 톨도 없었다. 아무튼 생전 인연이 없을 것 같았고 별다르게 관심도 없던 마약을 아주 우연한 기회에 내 의지와 관계없이 겪었다는 것이 핵심. 지난 주 금요일인가 목요일에 갑자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한 소화불량..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시킬 수 없다' 라는 말이 도대체 왜 메갈리아에 한해서는 쓰이지 않는 걸까? 진보진영이 그간 숱하게 써온 프레임이자 사회의 공동선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가치이지 않았나. 여권 신장이라는 목적을 위해 남혐과 패드립이라는 수단을 써도 된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고 합의한 게 아닌데도 정의당과 한경오는 메갈리아를 편들고 있다. 그간 그들이 부르짖던 정의와 상식은 온데간데 없다. 그리고 나는 이 현상이 진짜로 신기하다.
밀키스는 1,000원이고 암바사는 1,100원 이었다. 마침 지갑속엔 딱 1,000원짜리 한 장이 들어있어서 밀키스를 샀다. 평소 같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다. 롯데, 남양, 팔도의 제품들을 가능하면 사지 않으려 마음먹고 있기에 초코에몽 맛이 궁금해 미치겠으면서도 사지 않았고, 팔도 비빔면이 최고인걸 알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삼양 갓비빔을 사먹곤 했다. 항상 정의롭게 살 수야 없겠지만 내가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내 피곤과 수고로움을 견디고 싶었다. 나에게나 세상에게나 그것이 더 옳을 것 같았다. 근데 고작 100원에 그 원칙이 깨졌다. 피곤하고 귀찮았던 게 원인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니 내 양심과 인내의 가격이 고작 100원인것 같아 기분이 나빠졌다. 이젠 그러지 ..
정의당이 심상정 원맨팀 같이 느껴져서 이게 결국 박근혜의 보스정치랑 뭐가 다른가 싶을 때가 많았다. 그래도 심상정을 마음속이나마 응원했다. '리더가 절대적으로 선(善)하다면, 독재는 용서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정감사 기간 동안의 심상정은 그런 기대를 걸어도 될만한 사람 같았다. 적어도 그때는 그랬다. 국정감사 이후 대충 1년 즈음 지난 것 같은데 절대선은 온데간데 없고 혐오주의와 폭력에 동조하는 심상정이 남았다. 4월에 고민 끝에 비례대표에 정의당을 찍었다. 그리고 지금 정의당의 모습을 보니 입맛이 쓰다. 진영논리에 매몰되거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진 평범한 생각을 읽지 못하는 일은 없길 바랐건만, 너무 큰 기대였나보다. 심상정이 보스라 할만큼 정의당에서 큰 권력을..